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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티슈진 자본조달 쉽고 빠르게, '인보사' 상업화 기대감에 외부 투자 늘어

김민정 기자 heydayk@businesspost.co.kr 2025-09-24 15:5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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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코오롱티슈진이 무릎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TG-C) 상업화 준비를 위해 자본 확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과거 코오롱그룹에 의존했던 자금조달 방식에서 벗어나, 최근에는 외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전환사채(CB)를 발행하며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모습이다.
 
코오롱티슈진 자본조달 쉽고 빠르게, '인보사' 상업화 기대감에 외부 투자 늘어
▲ 코오롱티슈진이 개발하는 무릎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TG-C). 

24일 코오롱티슈진의 움직임을 살펴보면 최근 3년 동안 자금조달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올해만 2231억 원을 마련했는데 이는 모두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 및 상업화 준비 목적이다. 2023년 399억 원, 2024년 722억 원을 조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규모가 크게 늘었다. 

인보사 임상이 막바지 단계에 있는데다 허가 신청을 앞두고 있어 선제적 자금 확보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인보사는 현재 미국 임상3상에서 환자 투약을 모두 마치고 2년간 추적관찰 단계에 있다. 2026년 데이터 분석을 시작해 2027년 1분기 FDA에 품목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임상3상과 품목허가 신청, 마케팅 비용 등에는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다. 실제로 시장성과 경쟁력 등을 고려해 효능이 입증된 신약임에도 개발을 중단하거나 허가를 포기하는 사례도 더럿 있다. 

지속적인 자금조달은 인보사가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혁신 치료제가 될 수 있다는 코오롱티슈진의 기대와 자신감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인보사는 구조적 개선과 통증·기능 개선을 동시에 겨냥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물질로 주목받고 있다. 

김현겸 KB증권 연구원은 “인보사는 관절강 내 주사 한 번으로 통증 완화와 기능 개선 효과를 동시에 제공하는 세계 최초의 골관절염 신약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6월에 개최된 ‘바이오USA 2025’에서 200여 개가 넘는 기업들이 인보사에 관심을 보였고, 그 가운데 코오롱티슈진은 30여 개 기업과 미팅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인보사에 대한 기대감은 자본조달 방식의 변화에서도 엿볼 수 있다. 

코오롱티슈진의 자금조달은 대부분 코오롱그룹과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이 책임졌다. 지금까지 진행된 유상증자 5차례(총 2059억 원) 모두 이들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임상 중단과 허가 취소, 거래 정지로 회사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시점이었다.

미국 임상3상 도중에 세포기원 착오 논란이 불거지면서 임상이 중단됐고, 이후 재개됐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투약 완료까지 4년 이상이 소요됐다. 국내에서는 2017년 유전자 치료제로 최초 허가를 받았으나, 2년 만에 품목허가가 취소되며 판매가 중단됐다. 이 과정에서 코오롱티슈진의 주가도 거래가 정지했다. 2022년 10월에야 3년 5개월 만에 거래가 재개됐다.  
 
코오롱티슈진 자본조달 쉽고 빠르게, '인보사' 상업화 기대감에 외부 투자 늘어
▲ 코오롱티슈진의 자금조달 방식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2024년부터는 외부 투자자 대상의 전환사채(CB) 발행이 본격화되고 있다.

코오롱티슈진의 전환사채 발행은 지금까지 총 4차례 이뤄졌다. △2022년 9월 330억 원 △2024년 6월 245억 원 △2025년 2월 565억 원 △2025년 9월 1225억 원 규모를 조달했다. 모두 쳐 2365억 원 규모다.  

주목할 점은 조건이다. 첫 번째 전환사채는 만기이자율 5.8%이었지만 2024년 발행분부터는 표면이자율 만기이자율 모두 0%다. 투자자는 오직 전환권 행사에 따른 주가 상승 차익만을 기대할 수 있는 구조다. 발행사 입장에서는 무이자 조달에 성공한 셈이며, 이는 인보사 상업화에 대한 시장의 신뢰 회복을 보여주는 지표다.

전환가액도 가파르게 올랐다. 코오롱티슈진 전환사채 발행가액 추이를 살펴보면 1주당 5만8500원, 11만8095원, 19만2210원, 21만8090원으로 상승했다. 

코오롱티슈진은 미국 법인이지만 코스닥 시장에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예탁증서(KDR) 형태로 상장되어 있다. 보통주 1주는 5KDR에 해당한다. 24일 기준 코오롱티슈진 종가는 1주당 5만700원으로 보통주 1주로 환산하면 약 25만 원 수준이다. 이같은 흐름이 이어진다면 투자자들은 전환을 통해 상당한 차익을 얻을 수 있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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