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내부에서도 확실한 중도 확장 노선을 밟기 위해서는 '극우세력 단절'이 먼저라는 말이 나온다. 만약 극우세력을 도려내지 못하면 장 대표가 결국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는 우려 섞인 관측까지 나온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1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결단을 내려야 한다. 만약 유튜버 또는 강경우파 및 광장세력에 가게 될 경우 잘못하면 '황교안 투(2)'가 되는 것"이라며 "저는 적어도 보수 진영에서 유튜버한테 흔들려서 잘된 케이스는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 대표는 그동안 극우 및 윤어게인 세력과 손을 잡고, 이들을 지지 기반으로 삼아 당대표에 올랐다. 이에 이들 세력과 결별하기는 쉽지 않다. 여기에 장 대표의 갑작스런 '중도확장'은 자칫 게도 구럭도 놓치는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장 대표가 이제 와서 중도 색채로 당을 바꾼다고 한들 과연 중도층에서 얼마나 많은 지지를 받을 수 있겠는가"라며 "오히려 기존 지지층만 떠나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여야 대립의 험악한 상황에서 장 대표는 운신의 폭도 줄어들었다.
더불어민주당은 3대 특검법 대상 확대와 활동기간 연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정기국회에서 주요 쟁점 입법에서 국민의힘을 배제할 가능성이 크다. 여당의 압박이 강해질수록 장 대표는 '투쟁' 강도를 높일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과연 장 대표가 당이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도 윤어게인 세력을 버릴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장 대표의 줄타기식 간보기도 오래가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성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