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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컨트롤타워 롯데지주, 비상경영 체제로 구조조정 그립감 강하게 쥐다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5-08-26 14:5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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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컨트롤타워 롯데지주, 비상경영 체제로 구조조정 그립감 강하게 쥐다
▲ 롯데지주가 그룹의 위기 속에서 오히려 득을 보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임원 자리는 늘어나고 있고 연봉도 오르는 추세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롯데지주가 롯데그룹의 위기 속에서 오히려 득을 보고 있다.

비상경영으로 인사 때마다 칼바람이 부는 다른 계열사와 달리 롯데지주는 오히려 고위급 임원이 늘어나고 있다. 이는 그룹의 컨트롤타워로서 전 계열사에 걸친 전면적인 구조조정과 사업 재편 작업 등 다각적 개혁 조치에 돌입하다보니 생긴 위기의식 때문이다.

26일 롯데지주의 임원 변동 내역을 살펴보면 다른 롯데그룹 계열사와 관련해 고위직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올해 2분기 말 기준으로 롯데지주에 소속된 임원은 모두 43명이다. 2020년 말 33명에서 2021년 38명, 2022년 45명, 2023년 49명까지 늘었다가 지난해 말 43명으로 줄어든 뒤 현재 인원을 유지하고 있다.

롯데그룹이 경영 위기 상황을 반영해 계열사의 전체 임원 규모를 줄여나가고 있는 것과는 상반되는 행보이다.

롯데쇼핑만 하더라도 3~4년 전의 임원진 규모는 90명가량이었지만 현재는 80명 수준으로 줄었다. 롯데케미칼 역시 2분기 말 기준으로 재직하고 있는 임원이 85명인데 이는 이 회사가 마지막으로 영업이익을 냈던 2021년 말 104명보다 19명 줄어든 수치다.

롯데지주의 임원 현황에서 눈에 띄는 것은 사장단의 자리가 많아졌다는 점이다.

롯데지주에 사장 명함을 단 사람은 2020년만 하더라도 이동우 당시 대표이사 사장, 박현철 경영개선실 사장 등 2명이었다. 하지만 2022년 3명, 2023년 4명으로 늘어난 뒤 2024년부터는 5명이 사장 명함을 걸치고 있다.

현재 롯데지주에서 사장으로 일하는 인원은 고정욱 재무혁신실장과 노준형 경영혁신실장, 김희천 인재개발원장, 이돈태 디자인전략센터장, 고수찬 경영개선실장 등이다.

2020년부터 현재까지 롯데지주 부사장은 대체로 4~5명, 전무는 3~4명으로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상무급 인원은 조금 다르다. 2020년만 하더라도 상무와 상무보 직급에 있는 인력은 15명이었지만 2021년 19명으로 늘어난 뒤 2022년 26명, 2023년 28명 등으로 꾸준히 늘었다. 2024년 23명으로 줄어들었다가 현재는 24명이다.

정점을 찍었을 때와 비교하면 줄어들긴 했지만 역시 과거보다 상무급 임원 수가 늘었다고 볼 수 있다.

롯데지주의 임원진 숫자를 놓고 일각에서는 롯데그룹의 위기 수습에 컨트롤타워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명목만 앞세워 조직 덩치만 키우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롯데그룹은 2024년 11월28일 실시한 정기 임원인사에서 전체 임원 규모를 2023년 말보다 13% 축소했다. 롯데그룹은 당시 “대내외 격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고강도 쇄신을 통해 경영 체질을 본질적으로 혁신하고 구조조정을 가속화하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전체의 36%인 21명을 단번에 교체하는 강수도 뒀다.

하지만 롯데지주는 이런 칼바람 인사에서 비켜갔다. 롯데지주는 2025년도 정기 임원인사에서 임원 승진자만 11명을 배출했다. 롯데지주보다 승진자가 많았던 회사는 14명이 승진한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부가 유일하다. 하지만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부는 연간 매출 13조~17조 원을 내는 회사라 연간 매출 2천억~3천억 원대를 내는 롯데지주와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전체 임원 수를 줄인다는 기조 속에서도 롯데지주만 꿋꿋하게 조직을 지켜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롯데그룹 안팎에서 나오는 데는 이유가 있는 셈이다.

실제로 롯데지주는 계열사에 인사 칼바람이 부는 와중에도 고위 임원들이 꿋꿋하게 자리를 지킨 계열사로 평가받는다.
 
그룹 컨트롤타워 롯데지주, 비상경영 체제로 구조조정 그립감 강하게 쥐다
▲ 롯데지주는 계열사 전반에 몰아치는 인사 칼바람 속에서도 비교적 임원 인사가 안정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경. <롯데지주>
이동우 부회장은 2020년 8월부터 롯데지주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신동빈 회장의 전격적인 신임을 받고 있는 이 부회장은 롯데그룹의 체질을 개선하고 새 성장 전략을 준비하는 등 미래 먹거리 발굴에 앞장서 주도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업구조 재편을 통한 본원적 경쟁력 강화로 수익성을 확보해 나가겠다”며 “그룹의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신성장동력 육성에도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신동빈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부사장은 고속 승진 중이기도 하다.

신 부사장은 2022년 말 롯데케미칼에서 상무로 승진했고 2023년 말 전무에 오르면서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과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성장실장을 동시에 맡았다. 1년 만인 2024년 말에는 부사장으로 직급이 한 단계 더 높아졌다.

롯데지주 임원진의 연봉도 늘어나는 추세다. 2021년만 하더라도 미등기 임원의 1인 평균 연봉은 3억5500만 원이었지만 2022년 3억9천만 원, 2023년 4억3100만 원, 2024년 4억3900만 원으로 3년 사이 23.7% 늘었다.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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