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에 위치한 MP머터리얼즈 공장에서 희토류 영구자석을 세척하는 공정이 이뤄지고 있다. < MP머터리얼즈 >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이 수억 달러 규모의 투자로 희토류 공급망 자립을 추진하고 있지만 정책 지속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한 중국 관영매체 보도가 나왔다.
정권마다 바뀌는 정책 불확실성과 과거 사례를 감안하면 미국의 희토류 산업 육성이 장기적으로 성과를 거둘지 회의적이라는 것이다.
18일 차이나데일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추진하는 자체 희토류 공급망 구축 시도가 쉽사리 성과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진단을 내놨다.
신문은 미국 정부가 산업 지원 측면에서 역사적으로 비일관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당장 트럼프 정부가 전임 바이든 정부에서 추진했던 개발 프로젝트를 폐기한 사례도 있다.
자본 집약적 산업인 광산 개발은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최소한 10년의 시간이 필요한데 정권에 따라 정부 지원이 달라지면 기업이 투자할 유인이 줄어들 수 있다는 뜻이다.
차이나데일리는 “미국은 1990년까지 세계 최대 희토류 생산국이었지만 지금은 기업이 많이 떠났다”며 “정부 정책에만 의존하는 선택은 위험하다”고 짚었다.
희토류는 네오디뮴과 디스프로슘 등 화학 조성이 유사한 17종의 원소를 묶어서 부르는 명칭이다. 군사 무기와 반도체, 배터리 등 첨단 제조업에 필수 소재로 쓴다.
중국이 세계 희토류 채굴과 제련 시장에서 과반 점유율을 확보하고 수출을 통제해 미국을 비롯한 각국은 자체 공급망을 갖춰야 할 필요성이 늘었다.
일단 미국 국방부는 자국 내 유일한 희토류 채굴업체인 MP머터리얼즈에 4억 달러(약 6636억 원)를 투자해 우선주 15%를 인수하는 계약을 7월10일 맺었다.
다른 희토류 업체인 USA레어어스에도 5억 달러(약 6925억 원)를 투자할 의향도 미국 정부는 내비쳤다.
그러나 일본도 지난 15년 동안 국내 희토류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여전히 수요의 75%를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고 차이나데일리는 짚었다.
미국 내 희토류 업체가 정부 보조에 의존하다가 오히려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을 가능성도 고개를 든다.
차이나데일리는 “트럼프 정부 계획이 순항한다 해도 희토류 자석 생산 비용은 여전히 중국보다 최소 20% 이상 비쌀 것”이라며 “단기간에 희토류 자립을 달성하는 건 비현실적”이라고 내다봤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