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식 포스코 사장이 포스코 주식을 또 사들였다. 권오준 회장 내정자의 인사를 앞두고 김 사장이 수익도 신통치 않은 주식을 왜 매입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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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준식 포스코 사장 |
14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김준석 포스코 사장은 임원주식소유현황 보고서를 통해 지난 5일 자사주식 110주를 추가로 취득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번 매입을 위해 3000만원 가량을 지출했으며 보유주식은 총 1440주로 늘었다.
특히 이번 매입은 김 사장의 거취가 분명치 않은 시점에 이뤄졌다는 점이 눈에 띈다.
지난달 차기 회장으로 선출된 권오준 내정자는 다음달 14일 정기주총에서 회장 취임과 함께 인사 및 조직개편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포스코 관계자들에 따르면 권 내정자의 취임에 맞춰 현재 회장과 사장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경영시스템을 회장 단독 경영체제로 바꾸는 방안이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방안이 현실화되면 사장 자리는 사라지게 된다. 특히 이번 정기주총은 김 사장의 등기임원 임기(2년)가 끝나는 시점이다.
정준양 회장 체제에서는 정 회장이 회사 전반을 이끌고 박기홍 사장과 김준식 사장이 각각 기획재무부문과 성장투자사업부문 나눠 맡았다.
김 사장의 이번 매입을 놓고 일각에서는 김 사장이 '변함없는 포스코 애정'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한다. 다음달 인사를 앞두고 권 내정자에게 ‘포스코 사랑’을 드러내 좋은 평가를 받고자 하는 의도도 있을 것이라고 본다. 물론 김 사장이 ‘정통 포스코맨’ 출신으로 수익률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꾸준히 포스코 주식을 구입해온 만큼 특별한 의미 부여는 무리라는 평가도 많다.
김 사장은 1981년 포스코에 입사한 후 광양제철소 제강부장, 경영기획실장, 광양제철소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입사 32년 만인 지난해 3월 4명의 대표이사 중 한 명으로 선임됐다.
김 사장은 포스코 임원 중 가장 많은 포스코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데, 2010년 광양제철소장(전무)으로 재직할 때부터 꾸준히 주식을 매입했다. 그는 2009년까지 232주의 포스코 주식을 가지고 있었으나 2011년 1월 400주를 매입하는 등 총 7차례에 걸쳐 1208주를 사들였다. 이를 위해 그는 총 5억원 가량을 투자했다.
김 사장의 투자 실적은 마이너스다. 포스코 주가가 현재 29만500원(13일 종가기준)으로 김 사장이 처음으로 주식을 사들일 당시(46만원대)에 비해 37% 가량 하락했기 때문이다. 그의 보유주식 가치 역시 3억5000만원으로 떨어져 약 1억5000만원의 손실을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