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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없이 입소문' 오아시스 티몬 인수로 달라져, 안준형 변화에 불안한 시선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5-08-14 12:3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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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없이 입소문' 오아시스 티몬 인수로 달라져,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1408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안준형</a> 변화에 불안한 시선
▲ 오아시스가 광고선전비 지출을 크게 늘리고 있다. 안준형 오아시스 대표이사(사진)의 전략이 달라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준형 오아시스 대표이사가 달라졌다. 

신선식품 전문 플랫폼 오아시스는 일체 광고를 안 하는 기조로 유명한데 상반기에 벌써 지난해보다 많은 광고비를 지불했다. 이는 티몬을 인수하면서 인지도를 높이려는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안준형 대표의 전략을 놓고 불안한 시선도 존재한다. 영업이익 규모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광고에 돈을 쏟아 부으면 수익성이 깎일 수 있기 때문이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아시스의 2분기 영업이익이 대폭 부진한 이유가 광고선전비의 지출이 급격하기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오아시스는 2분기 영업이익으로 35억 원을 벌었다. 2024년 2분기보다 51.4% 줄어든 것인데 2분기 매출이 역대 2분기 매출 가운데 최대였음에도 정작 수익성에서는 미끄럼틀을 탔다. 

재무제표를 보면 광고선전비의 지출 증가가 오아시스의 영업이익이 반으로 줄어든 데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오아시스는 2분기 매출총이익률로 29.5%를 기록했다. 2024년 2분기 기록했던 31.3%와 비교해 소폭 줄었지만 원가 구조가 악화한 것이 수익성 후퇴의 원인이라고 볼만한 수준은 아니다.

판매비와 관리비가 대폭 늘어난 것이 수익성 후퇴의 직접적 원인으로 지목된다. 오아시스가 2분기 지출한 판매비와 관리비는 모두 403억 원인데 이는 지난해 2분기보다 18.9% 증가한 것이다.

매출총이익에서 판매비와 관리비를 빼면 영업이익이 되는데 매출총이익이 늘어났음에도 판매비와 관리비가 더 크게 늘어나 영업이익이 반토막났다고 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판매비와 관리비에서 광고선전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급격하게 늘었다는 점이다. 오아시스가 상반기 지출한 광고선전비는 1분기 15억 원, 2분기 34억 원 등 모두 49억 원이다. 2024년 상반기에 지출한 18억 원보다 2.7배 늘었다.

상반기에 쓴 광고집행비는 오아시스가 연간 집행해왔던 규모를 이미 넘어섰다. 오아시스는 광고선전비로 2023년과 2024년 모두 각각 39억 원씩 썼다.  

오아시스는 매번 매출의 1%도 안 되는 금액만 광고선전비로 지출한다는 점을 강조한 회사다. 

사업보고서에는 매번 “초창기부터 광고를 하지 않고 입소문만으로 외형 확장을 이루어냈다”고 적고 있다. 2024년 지출한 광고선전비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7% 수준이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에 지출한 광고선전비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7%로 2배 이상 뛰었다. 안준형 대표가 티몬을 품에 안기로 결정한 뒤 오아시스의 오랜 전통을 깨고 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안준형 대표는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넌다’는 안정적인 경영 기조를 지켜온 전문경영인으로 유명하다. 오아시스가 창사 이후 13년 이상 매 분기바다 흑자를 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안 대표의 보수적인 경영 기조도 한 몫을 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변화가 시작됐다. 11번가를 인수하기 위해 접촉하더니 지난해 말부터는 티몬을 품에 안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였고 끝내 올해 3월 티몬과 조건부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이미 1월에 이사회를 열고 '타법인 주식 및 출자증권 취득 결정의 건'을 처리했는데 이는 오아시스의 광고선전비가 늘어난 시기와 겹친다.
 
'광고없이 입소문' 오아시스 티몬 인수로 달라져,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1408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안준형</a> 변화에 불안한 시선
▲ 오아시스가 광고선전비 지출을 늘리기 시작한 시기는 티몬 인수를 결정한 시기와 겹친다.

안 대표로서는 오아시스를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과거 기업공개(IPO)를 추진했다가 실패한 상황에서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티몬을 인수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티몬과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오아시스 알리기에 적극 나서면서 광고선전비 지출을 늘리기로 했다고 볼 수 있다.

업계에서는 안 대표가 대표적인 적자 플랫폼인 티몬을 인수한 것을 놓고 오아시스의 외형을 확대하기 위해 포석을 깔았다고 해석하고 있다. 오아시스가 확보하고 있는 회원 수는 약 200만 명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최소 600만 명 이상인 다른 이커머스 플랫폼과 비교해 내세우기 힘든 수치다.

이른바 ‘정산대금 미지급 사태’ 이전만 하더라도 티몬을 매달 사용했던 고객은 400만 명 이상인데 오아시스가 이를 흡수한다면 덩치를 급격하게 키울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볼 수 있다.

티몬이 오아시스의 약점인 인지도를 높이는 데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여겨진다. 오아시스는 신선식품 새벽배송 기업의 대표적인 흑자기업으로 유명하긴 하지만 일반 소비자 사이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더 많다.

오아시스 관계자는 “광고비는 1분기부터 투입한 것으로 티몬 인수와 별개로 이미 결정한 사항”이라며 “올해 오아시스는 성장에 중점을 두고 운영하고 있으며 광고비 투입뿐 아니라 전국구 새벽배송 확대 등으로 고객과 접점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안 대표의 전략적 변화에 따라 오아시스의 수익성은 당분간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오아시스의 모회사인 지어소프트 주가는 13일 오아시스의 실적 발표 직후 급락하며 5.52% 하락한 상태로 장을 마쳤다. 7월 이후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는데 오아시스의 실적 부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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