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임플란트 사업을 재정비하고 있다. |
[비즈니스포스트]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이사 사장이 임플란트 사업을 재정비하고 있다.
기존 파트너였던 워랜텍 지분을 전량 매각하면서 치과 의료기기 전문기업 신흥과 손잡고 덴탈사업 확장에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8일 신흥의 치과 온라인몰 ‘DVmall’에서는 ‘유한에버티스’ 임플란트가 판매되고 있다. 이는 앞서 7월 말 유한양행과 신흥이 체결한 임플란트 공동사업 협약의 결과물이다.
두 회사는 임플란트를 비롯해 치과 의료기기와 의약품 전 제품에 걸친 공동 기획·마케팅·판매 등 포괄적 협력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조욱제 사장은 협약식에서 “우수한 품질의 에버티스 임플란트가 유한양행과 신흥의 시너지를 통해 판매가 확대됨으로써 국민 구강 건강 향상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한 브랜드를 입힌 에버티스의 판매로 신흥은 브랜드 인지도 강화와 함께 안정적인 국내 유통망을 확보하게 됐다.
신흥은 2009년 임플란트 제조업체 신흥엠에스티를 인수한 뒤 자체 브랜드 SIS(신흥임플란트시스템)를 출시하며 임플란트 사업 기반을 다졌다. 이후 2024년 임플란트 통합 브랜드인 에버티스를 선보이면서 미국과 상하이 법인을 거점으로 글로벌 임플란트 업계 5위 진입을 목표로 삼았다.
유한양행의 치과사업 진출은 2017년 워랜텍 지분 인수에서 시작됐다. 2019년에는 스위스 임플란트 선도기업 스트라우만으로부터 한국을 제외한 지역에서 워랜텍 제품 독점 유통권을 확보하는 조건으로 지분투자를 유치했고, 같은 해 덴탈사업부를 신설하며 사업을 키웠다.
일각에서는 유한양행이 2024년 워랜텍 지분을 완전 매각하면서 치과사업을 축소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실제 워랜텍의 최근 재무제표상 당기순이익이 7억 원에 그쳐 수익성 한계가 원인으로 지적됐다.
▲ 유한양행과 신흥이 공동으로 선보인 임플란트 ‘유한에버티스’ 제품. <신흥 ‘DVMALL’ 화면 갈무리> |
그러나 유한양행은 2025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덴탈영업부는 올해를 지속적인 미래 성장을 위한 도약의 원년으로 삼겠다”며 “국내외 트렌드를 반영한 자사 임플란트 제품과 함께 다양한 신제품을 추가로 선보이며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겠다”며 덴탈사업의 강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유한양행에 따르면 지난해 국소마취제 오리지널 제품 ‘유한 리도카인’이 2023년보다 3배의 매출 성장을 달성했으며, 스웨덴 오리지널 제품 ‘아스트라 임플란트’의 안정적 판매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이외에도 보철 제품 '유한트윈제로'를 신규 출시하는 등 제품군 확장에도 힘쓰고 있다.
신흥은 워랜텍보다 더 안정적인 파트너로 평가된다. 1955년 국내 최초의 치과의료기기 전문업체로 설립된 신흥은 치과용 진료대, 치과용 합금, 공기압축기, 크라운 등 치과 의료기기 및 재료의 제조·유통을 담당하고 있다.
신흥의 최근 3개년 연결 연매출은 1181억 원, 1124억 원, 1017억 원이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4억 원, 113억 원, 62억 원을 기록하면서 비교적 안정적인 매출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2024년 별도기준 매출에서 상품 유통 비중이 71.2%에 달하는 만큼 수익성 강화를 위해 자체 개발 임플란트 판매 확대에 주력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