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신아 카카오 대표(왼쪽)가 2024년 2월4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의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2024년 콘텐츠 부문 실적 악화에 성장세 다소 주춤
카카오는 2024년 연결 기준 매출 7조8738억 원, 영업이익 4915억 원을 기록했다. 2023년과 비교해 연간 매출이 4.2% 늘었고, 영업이익도 6.6% 증가했다.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에 따른 카카오페이의 일회성 대손상각비를 조정하면 연간 영업이익은 5230억원으로, 전년보다 13.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카카오톡 등 플랫폼 부문 실적이 견조한 가운데 그간 가파른 성장세를 이끌었던 콘텐츠 부문이 주춤하면서 성장세가 둔화한 모습이다.
2024년 연간 플랫폼 부문 매출은 2023년과 비교해 10% 가량 증가한 7874억 원으로 집계됐다.
콘텐츠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1% 가량 줄어든 3971억 원이다. 콘텐츠 부문 매출은 특히 4분기 기준 전년 대비 12.6% 가량 줄어드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신종환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25년부터는 플랫폼 부문 비수기와 콘텐츠 부문의 지식재산(IP) 출시 주기의 최저점과 맞물리면서 1분기 연결 매출이 부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2분기부터는 톡비즈가 견조한 성장을 이어가는 가운데 광고에 우호적인 계절성이 회복되면서 수익성이 가파르게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공지능 전략 대폭 수정, 생성형AI 대신 AI서비스 쪽으로
정신아는 취임 이후 2024년 들어 카카오의 AI 전략을 큰 폭으로 수정했다.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개발 중심 전략에서 카카오의 장점을 살려 AI 서비스 제공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선회했다.
정신아는 2024년 5월 주주서한에서 “카카오는 수익모델이 명확하지 않은 대규모 모델(LLM) 연구 개발 중심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카카오만의 차별점인 관계 기반 플랫폼 서비스를 살려 AI와 콘텐츠를 결합하는 AI 일상화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AI 메신저 서비스를 공개하는 등 AI 서비스 제공에 집중하고 있다.
당초 카카오는 '코GPT' 개발 등 거대언어모델(LLM) 개발에 집중해 왔다. 하지만 2023년 하반기 완료를 목표로 했던 개발이 계속 지연되자, 코GPT의 개발과 투자의 한계에 직면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정신아는 자체 언어모델 대신 외부 언어모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2024년 10월 카카오 개발자콘퍼런스에서 외부 AI 모델을 적극 활용하는 ‘AI 오케스트레이션’ 전략을 공개했다.
2025년 2월에는 오픈AI와 협업을 통해 AI 오케스트레이션 전략을 고도화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카카오는 국내 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오픈AI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공동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번 제휴를 통해 카카오는 카카오톡, 카나나 등 주요 서비스에 오픈AI의 최신 기술을 활용한다. 두 기업은 나아가 공동상품 개발도 계획 중이다.
정신아는 기자간담회에서 “다른 기업들이 모델 성능에 집중할 때 우리는 어떻게 서비스에 필요한 최고의 모델을 확보하고 이를 서비스에 활용해 최적의 AI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며 "오픈AI는 최고의 파트너사"라고 말했다.
△인공지능 서비스 '카나나' 선보여
카카오는 '인공지능(AI) 네이티브 기업'으로 도약을 선언하고, AI 기술과 서비스를 핵심 성장동력으로 삼으려 한다.
카카오는 2024년 10월22일 '이프카카오(if kakaoAI 2024)'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신규 AI 통합 브랜드와 AI 서비스 '카나나'를 선보였다. 사내 테스트를 거쳐 2025년 중 서비스를 정식 출시한다.
카나나는 'AI 메이트'를 지향하는 AI 기반 메신저 서비스다. 이어지는 대화의 맥락을 기억해 이용자에게 개인적으로 최적화된 답변을 제시한다.
또한 카나나는 개인메이트 '나나'와 그룹메이트 '카나'로 나뉘는데 그룹대화에서도 AI 메신저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다.
정신아는 "올해 카카오는 새로운 서비스들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며 "카카오톡과 AI라는 핵심에 집중한 성장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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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구속 뒤 카카오 비상경영체제 구축
정신아는
김범수 카카오 CA협의체 의장의 구속 이후 비상경영체제에서 대행 역할을 수행했다.
창업주인
김범수 의장이 2024년 7월23일 SM엔터테인먼트 주가 시세조종 혐의로 구속되면서 카카오는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했다.
정신아는 한시적으로 CA협의체의 의장직과 경영쇄신위원장 대행을 맡고, 그룹협의회를 주 1회로 늘려 주요 경영 현안에 대해 긴밀히 협의하고 기민하게 대응하기로 했다.
카카오는 구속영장 발부 이후 "
김범수 의장의 공백을 최소화하고 인공지능(AI) 중심 성장 동력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2024년 10월22~24일 연례 개발자 행사인 '이프 카카오 2024'도 예정대로 진행했다. 카카오는 행사에서 그룹의 인공지능 성장전략과 AI 서비스 '카나나'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프 카카오 행사는 카카오가 2018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는 개발자 콘퍼런스 행사다. 다만 2023년에는 경영위기에 따른 쇄신안 마련 등 급한 현안으로 행사를 개최하지 못했다.
김범수 의장은 재판부가 보석 청구를 인용하면서 2024년 10월31일 보석으로 풀려났다. 김 의장이 경영에 복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한편, 재판이 진행 중인 만큼 경영 전면에 복귀하기에 제약이 있을 것이란 시선도 있다.
| ▲ 2024년 10월22일 경기도 용인 카카오AI캠퍼스에서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기조연설을 맡아 카카오의 AI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카카오 대표이사 내정
카카오는 2024년 3월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정신아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앞서 정신아는 2023년 12월13일 카카오 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신임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카카오 측은 정신아의 대표이사 내정을 두고 "10여 년 동안 벤처캐피털 분야에서 성공 경험을 쌓아 스타트업의 창업부터 성장, 유니콘까지 각 성장 단계에 대한 분석 및 문제 해결 능력을 증명했고 카카오의 핵심사업에 대해 정확한 인사이트를 가졌다"고 설명했다.
정신아는 카카오 그룹의 규모와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경영 시스템과 체계로 혁신해야 하는 과제를 맡게 됐다.
정신아는 대표이사 내정 후 "중요한 시기에 리더십을 이어받게 돼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며 "카카오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기에 변화의 타이밍을 놓치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카카오 경영쇄신위원회 상임위원으로 활동
정신아는 2023년 11월부터 2024년 1월까지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이끄는 경영쇄신위원회 상임위원으로서 카카오의 경영혁신 작업에 참여했다.
김범수 창업자는 2023년 11월 카카오의 법적, 재무적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경영쇄신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카카오 그룹은 2023년부터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드라마제작사 고가 인수, 카카오모빌리티 알고리즘 조작, 카카오모빌리티 분식회계 등 다양한 의혹에 휩싸였다.
앞서 2022년에는 카카오페이 경영진이 스톡옵션을 한꺼번에 행사해 주가가 폭락하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경영진이 사퇴하는 일도 있었다.
또한 100여 개에 이르는 종속회사들이 방만하게 운영되면서 카카오 그룹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진다는 부정적 시각이 연이어 나왔다.
카카오가 맞닥뜨린 총체적 위기를 놓고
김범수 창업자의 오랜 부재를 원인으로 꼽는 의견도 있었다.
김범수 창업자는 2022년 3월 카카오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난 뒤 1년8개월 동안 경영에 복귀하지 않고 있었다. 그는 그룹의 문제를 전문경영인들에게 맡기고 자신은 카카오 공동체의 미래 먹거리를 찾겠다면서 경영 일선과 거리를 뒀다.
하지만 일부 경영진의 일탈행위가 이어졌고 검찰의 수사망이
김범수 창업자에게까지 미치자 결국 '은둔 경영'을 포기하고 경영 전면에 나섰다.
김범수 창업자는 직접 경영쇄신위원장을 맡아 2024년 1월까지 매주 월요일 아침 회의를 열어 카카오의 위기상황을 진단하고 해결책을 모색했다. 그룹 내 주요 경영진 20명이 회의에 참여했다.
정신아는 계열사 통제기구인 'CA(Corporate Alignment)협의체' 사업 총괄대표 자격으로 경영쇄신위 상임위원으로 활동했다.
3개월에 걸친 경영쇄신위 활동을 통해 거버넌스 전반에 걸친 방향들을 결정했다. 준법경영 감시기구 설치와 계열사 통제기구 개편 등이 논의됐다.
이후 계열사의 준법경영을 감시하는 임무는 김소영 전 대법관을 주축으로 하는 준법과신뢰위원회가 맡았다.
나중에 경영쇄신위는 CA협의체의 산하 위원회로서 카카오의 혁신과제를 발굴하고 해결에 나서는 상설기구로 활동하게 됐다.
△카카오 CA협의체 활동
정신아는 카카오의 계열사 통제기구인 CA협의체(Corporate Alignment)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이 기구는 계열사별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함께 나아갈 방향성을 결정하는 독립기구로 출발했지만 나중에 창업자와 대표이사가 직접 이끄는 강력한 통제기구로 거듭났다.
카카오는 계열사 문제 해결을 위해 2017년 '공동체 컨센서스 센터'를 처음 설치했다. 이 기구는 점차 권한을 강화해 2022년 '공동체 얼라이먼트 센터'로 이름을 바꿨으며 2023년에는 CA협의체로 승격됐다.
정신아는 2023년 9월 CA협의체의 '사업 총괄대표'를 맡으며 그룹의 핵심인물 가운데 한 명으로 떠올랐다.
정신아는 벤처투자자 출신으로 계열사의 인수합병 문제에 깊이 관여해 왔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유럽 투자에 제동을 건 인물이기도 하다.
2024년 1월 CA협의체 개편에서
김범수 창업자와 함께 CA협의체 공동의장을 맡아 계열사 현안 전반에 걸쳐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됐다.
△카카오벤처스 초기 멤버로 합류
정신아는 2013년 카카오벤처스의 초기 파트너로 합류해 넵튠, 두나무, 왓챠, 루닛 등 다양한 IT분야 스타트업 투자에 관여했다. 140여 개 스타트업에 투자해 한국 벤처 생태계에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1년 들어 카카오벤처스가 9년 만에 청산한 '카카오벤처스 1호 펀드'는 투자금의 100배에 해당하는 1조 원 이상을 벌어들였다.
앞서 카카오벤처스는 2012년 115억6천만 원에 이 펀드를 조성했다. 특히 펀드가 투자한 암호화폐 기업 두나무의 기업가치가 크게 뛰었다.
정신아는 2018년부터 카카오벤처스의 기업문화 혁신에도 기여했다.
카카오벤처스 내의 수직적인 문화, 사내정치 등의 악습을 없애면서 기업 문화를 재조성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투자했다.
△카카오벤처스가 걸어온 길
카카오벤처스는 2012년 3월28일 케이큐브벤처스로 출발했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초기 자본금 50억 원을 투입해 인터넷, 모바일, 게임, 선행기술기업 등 창업 1~2년 차 초기 기업에 투자하도록 했다.
첫 대표이사는 임지훈 전 소프트뱅크벤처스 투자심사역이 맡았다.
케이큐브벤처스는 5년을 주기로 펀드를 청산하는 벤처투자사들과 달리 10년까지도 바라보는 긴 호흡으로 투자를 진행했다.
실제로 2012년 6월 출범한 케이큐브(현 카카오벤처스) 1호 벤처투자조합 펀드를 2021년 12월에야 청산했다.
케이큐브벤처스는 2015년 카카오 공동체에 합류하면서 카카오벤처스로 사명을 변경했다. 임지훈 대표는 그동안 카카오벤처스를 이끌어온 능력을 인정받아 카카오 대표이사까지 올랐다.
2018년부터는 정신아가 카카오벤처스를 이끌었다.
2024년부터 정신아가 카카오 대표이사에 내정되면서 김기준 부사장이 바통을 이어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