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ournal
Cjournal
금융  금융

최윤 인수합병으로 OK저축은행 덩치 키우기 집념, 한국선 '저축은행' 외국선 '종합금융그룹'

윤휘종 기자 yhj@businesspost.co.kr 2025-07-31 08:30:00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116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윤</a> 인수합병으로 OK저축은행 덩치 키우기 집념, 한국선 '저축은행' 외국선 '종합금융그룹'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은 과감한 인수합병을 통해 OK금융그룹의 덩치를 빠르게 키워나가고 있다. <그래픽 씨저널>
[비즈니스포스트] “지난해 모든 임직원이 한마음으로 애쓴 덕분에 인도네시아 다나르뱅크 인수 승인 등의 성과를 이뤄낼 수 있었다. 앞으로도 국내외 내실경영과 사업의 다각화, 과감한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끊임없는 도전을 할 것이다.”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이 2019년 OK금융그룹 경영전략회의에서 한 이야기다. 

최 회장의 이야기처럼 OK금융그룹은 과감한 인수합병을 통해 빠르게 덩치를 키워나가고 있다.

OK금융그룹은 최근 상상인저축은행을 약 1천억 원에 인수하다 결렬됐다. 그러나 페퍼저축은행 인수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4년 기준 OK금융그룹의 자산 규모는 약 15조~16조 원에 이르며, 저축은행 업계 2위의 위상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최 회장의 ‘사업 다각화’ 전략은 국내와 해외에서 조금 차이를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OK금융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여전히 저축은행과 캐피탈 등에 집중되어 있다.

◆ 국내에선 반복된 좌절, ‘종합금융그룹’의 꿈은 제자리

최 회장은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을 인수해 OK금융그룹을 ‘저축은행그룹’이 아닌 ‘종합금융그룹’으로 키워내려는 시도를 시작했다. 하지만 최초의 저축은행 인수로부터 10년이 넘게 지난 지금까지도 최 회장은 그 꿈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OK금융그룹은 2015년 LIG투자증권, 2016년 리딩투자증권, 2017년 이베스트투자증권 인수전에 잇달아 참여했지만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이 가운데 이베스트투자증권 인수전에서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까지 가면서 최종 목표에 거의 다가갔지만, 아직 OK금융그룹이 대부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기 전이었기 때문에 대주주 적격성 검토에서 좌절됐다.

OK금융그룹은 최근 사모펀드 KCGI의 한양증권 인수에 대형 투자자로 참여하면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OK금융그룹이 참여했다는 사실이 오히려 인수에 걸림돌로 작용했고, KCGI는 OK금융그룹에 우선매수권을 부여하는 조건을 포기한 뒤에서야 한양증권을 인수할 수 있었다. 

◆ 해외에서는 현실화된 ‘종합금융그룹’ 이미지

해외에서는 OK금융그룹의 종합금융그룹 전략이 현실화되고 있다. 

OK금융그룹은 2016년 JB금융과 함께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을 인수했다. 프놈펜상업은행은 인수 이후 현지 19위권 은행으로 도약했다. 2024년 기준 프놈펜 상업은행의 순이익은 383억 원으로 2016년 32억 원과 비교해 12배 가까이 늘었다.

프놈펜 상업은행은 공식적으로 예금과 대출 업무를 수행하는 ‘상업은행’으로 분류된다. 상업은행은 한국의 ‘제1금융권’에 해당하는 분류다.

IMF의 2021년 4월 보고서에 따르면 캄보디아에는 39개의 상업은행, 15개의 특수은행, 76개의 MFI(마이크로파이낸스 기관), 313개의 지역신용기관이 영업하고 있다. 

OK금융그룹은 캄보디아 뿐 아니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도 현지 금융사 인수, 한국의 은행들과 협업 등을 통해 안정적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Ok금융그룹은 2021년 우리은행 베트남법인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베트남에 개인 및 기업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시중은행 안다르뱅크를 인수한 뒤 OK은행 인도네시아로 이름을 바꾸고 현지에서 영업하고 있다.

OK금융그룹의 종합금융그룹 전략이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더 빠르게 실현되고 있는 셈이다.

◆ ‘덩치 키우기’로 승부, 계속되는 집념의 경영

최윤 회장은 국내에서 추진하고 있는 종합금융그룹 전략의 한계를 집요한 도전과 확장을 통해 극복하고자 하고 있다.

실제로 최윤 회장은 저축은행 인수에서도 수차례 실패를 거듭한 끝에 성과를 만들어낸 전례가 있다. 

최 회장은 2007년부터 예한울, 예쓰, 부산중앙, 프라임, 파랑새 등 다양한 저축은행 인수를 시도했지만 금융당국의 심사와 경쟁 제한 등의 벽에 부딪혀 번번이 무산됐다. 

최 회장과 OK금융그룹이 대부업에서 벗어나 저축은행 사업에 깃발을 꽂게 된 것은 최초의 진입 시도로부터 7년이 지난 2014년, 예주·예나래 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부터였다. 무려 9전 10기의 도전 끝에 저축은행 인수에 성공한 것이다. 

최 회장은 여전히 증권사 인수의 꿈을 접지 않았으며, 그 사이 해외 사업의 성과는 OK금융그룹의 위상을 끌어올리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OK금융그룹은 앞으로도 외형 성장과 함께 그룹의 정체성을 저축은행 중심에서 글로벌 종합금융그룹으로 전환하고자 하는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덩치 키우기'를 통한 종합금융그룹 변신에 대한 최 회장의 집념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OK금융그룹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중장기적 시각으로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 새로운 금융사 인수를 추진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계속 넓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

최신기사

퓨리오사AI 1700억 투자 유치해 '유니콘 기업' 등극, 산업은행 케이스톤 참여
국힘 당대표 후보 신청 마감, 김문수·안철수·장동혁·조경태·주진우 등록
삼성전자 2분기 HBM 점유율 17%, SK하이닉스·마이크론에 밀려 3위로 하락
NH투자증권 농협금융지주에서 6500억 자금 조달, IMA 신청 요건 달성
SPC 8시간 초과 야근 폐지 '백기투항', 허영인 계열사 저수익성·저임금 해결 '첩첩..
테슬라 로보택시 미국 캘리포니아 출시 불투명, 자율주행 허가 신청도 안 해
[오늘의 주목주] '관세협상 타결' 한화오션 13%대 상승, 코스닥 SM엔터 7%대 올라
삼성물산 서울 장위8구역 공공재개발 사업 수주, 1조1944억 규모
넵튠 강율빈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 정욱은 님블뉴런 각자대표로
기재부 세제개편안 발표, '배당소득 분리과세 도입' '법인세 1%p 인상'
Cjournal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