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설립자 겸 최대주주(왼쪽)가 2024년 11월19일 미국 텍사스주 브라운스빌에 위치한 스타십 발사장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발사 시설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우주발사체 제조 기업 스페이스X가 투자자에게 일론 머스크 최대주주의 정치 활동 재개 가능성을 경고했다.
일론 머스크가 다시 미국 정부 업무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 주의를 요청했다.
23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최근 투자자에게 보낸 주식 공개매수 제안서에 머스크가 앞으로 미국 정부 역할을 맡을 수 있다고 명시했다.
일론 머스크가 정치 활동에 상당한 시간과 자원을 할애할 수 있다고도 썼다. 스페이스X가 투자자에게 보내는 서류에 이러한 ‘위험 요소’ 조항을 처음 포함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는 “일론 머스크가 정치 활동을 아직 끊지 않았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라고 짚었다.
일론 머스크는 올해 5월 트럼프 행정부를 공식적으로 떠난 이후 정치 활동을 줄이겠다고 선언했다. 당시 테슬라를 비롯해 그가 운영하거나 소유한 기업에 판매 부진이나 시위 등 여파가 미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후 트럼프와의 갈등이 불거지며 정치적 발언을 재개했다.
7월5일에는 소셜네트워크 엑스(X)에 “오늘 여러분에게 자유를 돌려주기 위해 아메리카당을 창당하겠다”라며 신당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7월20일에는 다시 “회사 경영에 집중하겠다”며 일주일 내내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페이스X의 이번 경고는 머스크의 정치 행보가 언제든 바뀔 수 있음을 보여준 셈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2023년 3월 기준 일론 머스크는 스페이스X에 42%의 지분과 79% 의견권을 들고 있다.
블룸버그는 “머스크와 같은 억만장자에게 확정적인 일은 결코 없다는 점을 투자자에게 일깨운다”라고 평가했다.
스페이스X는 현재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국방부의 주요 계약업체이다. 우주발사체 ‘스타십’ 공급과 위성통신 ‘스타링크’ 운영 등을 맡고 있다.
최근 스페이스X는 약 12억5천만 달러(약 1조7236 억 원) 규모의 자사 주식 매입을 진행해 일부 투자자와 직원에게 현금화 기회를 제공했다. 회사 가치는 약 4000억 달러(약 552조 원)로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이는 비상장 기업 중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