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둘째딸 최민정(23)씨가 해군 사관후보생에 최종 합격했다. 대기업 오너가의 딸이 여성장교에 지원해 합격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해군은 최씨가 해군사관후보생 117기 모집과정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최종합격했다고 2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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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민정 씨 |
최씨는 지난 4월 117기 해군 사관후보생 모집에 지원해 지난달 면접과 신체검사를 거쳤다. 그는 다음달 15일 해군사관학교에 입영해 11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마치고 나면 12월1일 정식으로 소위에 임관한다.
최씨는 함정승선 장교를 지원했는데 소위로 임관한 뒤에도 후반기 교육을 받아야 한다. 보직을 받으려면 약 1~2주에 걸쳐 전문화 교육도 추가로 이수해야 한다. 그가 지원한 함정승선은 내년 초쯤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해군 관계자는 "여성으로 육상 근무 대신 배를 타려고 하는 것 자체가 대단하다“고 평가했다.
최씨가 함선을 타게 되면 2주 이상 외부와 연락을 끊어야 하고 잠도 푹 자지 못하는 등 상당히 고된 생활을 감내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부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관장의 1남2녀 가운데 둘째 딸이다. 언니 최윤정씨와 남동생 최인근 씨가 있다.
재벌가의 딸인 최씨가 편안한 생활을 마다하고 굳이 해군에 자원입대한 이유를 놓고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다.
그는 면접에서 입대이유와 관련해 1915년 남극을 탐험한 어니스트 새클런의 도전정신과 리더십에 감동을 받았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중국 베이징대를 나와 지난해 귀국 후 판다코리아닷컴을 창업했다. 이 회사가 만든 한국제품 전용 중국어 종합온라인쇼핑몰의 부사장으로 재직하다 장교에 지원하면서 그만뒀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최씨가 해군 사관후보생에 지원한 것이 알려져 지나치게 관심을 받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