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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수, 사물인터넷에서 LG유플러스 '1등' 만들까

이헌일 기자 queenlhi@businesspost.co.kr 2017-01-09 14:3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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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영수, 사물인터넷에서 LG유플러스 '1등' 만들까  
▲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가운데 왼쪽)이 지난 6일 미국 라스베가스의 'CES 2017' 행사장에서 퀄컴의 전시장을 살펴보고 있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사물인터넷(IoT)을 ‘1등사업’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거듭 다지고 있다.

LG유플러스는 현재 가정용 사물인터넷(스마트홈)에서는 이동통신3사 가운데 가장 많은 가입자를 확보했지만 전체 사물인터넷 회선수는 가장 적다.

권 부회장은 앞으로 LG전자와 버라이즌 등 국내외 회사들과 협력을 통해 사물인터넷 전반에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 권영수, 사물인터넷 확대 위해 글로벌 협력강화

9일 LG유플러스에 따르면 권 부회장은 6일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리고 있는 가전전시회 ‘CES 2017’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물인터넷과 인터넷방송(IPTV)에서 확실하게 1등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부회장은 LG유플러스의 대표를 맡은 뒤부터 지속적으로 사물인터넷에 힘을 실어왔는데 이번 행사를 계기로 앞으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글로벌 회사와의 협력을 집중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권 부회장은 “CES 2017에 참석한 목적이 외국 통신사와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것이다”라며 “버라이즌과 협력방안을 논의했는데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스마트홈에서 LG유플러스가 확보한 노하우를 버라이즌에 공유했다”며 “버라이즌이 산업용 사물인터넷에서 역량을 보유하고 있어 많이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재 스마트홈에서 가장 앞서가고 있는 만큼 앞으로 글로벌 회사들과 협력을 강화해 공공기관과 회사 등을 대상으로 하는 사물인터넷 서비스에서도 역량을 키우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스마트홈에서 가입자 50만 명을 넘어섰는데 이는 이통3사 가운데 가장 많다.

그러나 미래창조과학부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전체 사물인터넷에서 가입회선 117만여 개를 나타내 SK텔레콤이나 KT에 뒤져 있다. SK텔레콤과 KT는 각각 가입회선수 195만여 개, 129만여 개를 확보했다.

권 부회장이 사물인터넷에서 입지를 확대하는 데에 그룹 계열사이자 글로벌에서 손꼽히는 제조회사인 LG전자와의 협력도 큰 보탬이 될 수 있다. 특히 LG전자가 보유한 인공지능(AI) 기술을 사물인터넷에 결합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권 부회장은 “LG전자와 삼성전자가 각각 사물인터넷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사물인터넷시장의 확대가 더욱 빨라질 것 같다”며 “그룹 차원에서 LG유플러스와 LG전자가 협력하면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CES 2017에서 인공지능을 적용한 가정용 로봇을 공개하는 등 기술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올해 1분기부터 스마트폰 원격 사후서비스(AS)에 머신러닝 등 인공지능 기술을 순차적으로 도입하기로 했다.

LG전자는 이번 CES 2017에서 미국의 정보통신회사인 아마존의 인공지능 서비스인 ‘알렉사’를 적용한 제품을 여럿 공개했다.

권 부회장은 “LG전자는 앞으로 알렉사를 적용한 제품을 늘릴 것으로 보이는데 LG유플러스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협력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 사물인터넷 ‘1등’ 도전에 유리한 환경

현재 LG유플러스와 사물인터넷시장의 상황을 살펴보면 권 부회장이 사물인터넷 확대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을 만한 조건이 갖춰지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권 부회장이 그동안 기반을 다지는 데 힘썼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성과를 위해 ‘드라이브’를 걸 수 있는 시기”라며 “사물인터넷 등 새 성장동력을 수익모델화하는 데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권영수, 사물인터넷에서 LG유플러스 '1등' 만들까  
▲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권 부회장은 2015년 말부터 LG유플러스를 이끌었는데 지난 1년여 동안 무선사업과 인터넷방송 등 주력사업에서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다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경영실적도 지난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015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5%, 8% 늘었다.

새 사업의 성장을 위해 투자할 여력을 충분히 확보한 셈이다.

그동안 이동통신사와 제조회사 등 관련 회사들이 사물인터넷시장의 초석을 다진 데 따라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사물인터넷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업계와 증권가 등에서 나오고 있다.

시장이 확대되는 시점이 권 부회장이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하려는 시점과 맞아 떨어지는 것이다.

권 부회장은 지난해 7월 사물인터넷 사업부를 CEO 직속부서로 바꿔 직접 관장해왔다. 이어 KT, 화웨이와 잇달아 손잡고 사물인터넷 전용망인 ‘NB-IoT’의 상용화에 서두르는 한편 기술개발도 협력하기로 했다.

최근 버라이즌이나 LG전자 외에도 국내외 관련 회사들과 협력을 물밑에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그동안 사물인터넷에서 기반을 다지며 사업을 세팅하는 단계였다면 올해부터 이런 기반을 바탕으로 가입자를 늘리는 데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며 “가입자가 늘어나는 데 따라 자연스럽게 LG유플러스와 협력을 원하는 회사도 늘어나는 선순환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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