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보수적 회계감사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보다 약간 내려가는 수준에서 방어됐을 것으로 전망됐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9일 “대우건설과 딜로이트안진이 주요 해외현장을 거의 전수조사 하듯이 검토했다”며 “일부 현장에서 추가 비용상승이 일부 있겠지만 시장에 충격을 줄 만한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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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창민 대우건설 사장. |
대우건설의 감사지정법인인 딜로이트안진은 지난해 3분기에 대우건설 회계감사를 진행한 결과 분기보고서에 ‘의견거절’을 표명했다. 딜로이트안진은 당시 “대우건설의 3분기 재무제표를 검토했는데 준공예정원가를 추정하는 내부통제 시스템이 원활히 돌아간다는 증거를 얻지 못했다”고 의견거절 이유를 설명했다.
대우건설은 감사법인의 이례적인 의견거절 탓에 대외적인 신뢰도 하락으로 주가가 급락하기도 했다.
대우건설은 회계감사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말부터 딜로이트안진과 국내외 주요현장의 회계실사를 진행했다. 평소 2~3개 현장에서만 해외실사를 진행했지만 지난해 말에는 40여개 현장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 연구원은 “대우건설은 이미 2010년과 2014년에 조 단위의 손실을 반영했고 말련과 싱가포르 등 동남아지역에서 발생한 건축현장의 손실도 2016년 재무제표에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추가로 악재가 나올 일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4분기에 매출 3조1341억 원, 영업이익 893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2015년 4분기보다 매출은 20.6%, 영업이익은 46.6% 늘어나는 것이다. 다만 시장 기대치였던 영업이익 1032억 원에는 다소 미치지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