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게임회사인 넥스트플로어와 네시삼십삼분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실적부진을 떨쳐내고 재도약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두 회사는 올해 더욱 치열해진 모바일게임시장에서 재도약이냐 후퇴냐 하는 갈림길에 설 것으로 예상된다.
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스트플로어가 모바일게임 ‘데스티니차일드’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실적성장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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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규 넥스트플로어 대표. |
넥스트플로어는 데스티니차일드를 지난해 10월 말 출시했는데 한달 이상 국내 양대 앱마켓에서 매출순위 1위를 유지하며 중소 게임회사로서는 쉽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 데스티니차일드는 현재도 매출순위 10위 안에 들며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넥스트플로어는 2015년 영업손실을 내는 등의 어려움을 겪었으나 신작게임의 흥행으로 지난해 매출은 2015년보다 4~5배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된다.
네시삼십삼분의 지난해 성과는 넥스트플로어만큼 좋지는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에 출시한 ‘몬스터슈퍼리그’, ‘붉은보석2’ 등이 매출순위 10위권까지 진입하며 반등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네시삼십삼분은 2015년 적자로 전환했고 지난해 상반기에도 적자가 계속 이어져 실적개선이 절실한 상황에 있다.
두 게임회사는 모두 초기 모바일게임시장의 성장을 이끌며 중소형 게임회사지만 역량에서는 대형 게임회사에 밀리지 않는 평가를 받았었다.
넥스트플로어는 2012년 내놓은 ‘드래곤플라이트’가 흥행하며 빠르게 성장했고 네시삼십삼분은 2014년 내놓은 ‘블레이드’와 ‘영웅’의 성공으로 국내 모바일게임업계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국내 모바일게임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대형 게임회사들이 자본력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면서 넥스트플로어와 네시삼십삼분은 현재 쉽지 않은 경영환경에 놓여 있다. 이 때문에 두 회사는 차별화된 전략을 세우고 있다.
넥스트플로어는 데스티니차일드의 흥행으로 자금을 마련한 뒤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소프트맥스로부터 20억 원에 유명게임 ‘창세기전’의 지적재산권(IP)을 구입해 이를 활용한 콘솔게임을 개발한다는 계획을 세웠고 게임개발사들에 대한 투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콘솔게임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보고 개발을 위해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콘솔게임은 국내 대형 게임회사들이 주목하지 않고 있어 게임 완성도만 높인다면 충분히 성공가능성이 있는 시장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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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호 네시삼십삼분 공동대표. |
김민규 넥스트플로어 대표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데스티니차일드의 흥행에 성공해 넥스트플로어의 지난해 매출이 늘었지만 개인적으로는 만족하지 않는다”며 “어떤 영역이건 상관없이 재미있는 게임을 선보여 올해는 더 잘하고 싶다”고 말했다.
네시삼십삼분은 올해 기대되는 모바일게임을 연이어 출시하며 본격적인 재도약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네시삼십삼분은 1월13일 ‘삼국블레이드’를 출시하며 실적반등을 위한 첫 발을 내딛는다. 삼국블레이드는 삼국지 이야기에 네시삼십삼분의 게임 블레이드의 지적재산권(IP)을 결합한 게임으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삼국블레이드 출시에 이어 모바일우주전략게임 ‘인터플래닛’ 등 국내 모바일게임에서는 생소한 장르의 게임을 선보인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유행하는 역할수행게임(RPG)만을 출시하기보다는 차별성을 강조해 새로운 이용자를 끌어들이겠다는 것으로 전략인 것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넥스트플로어는 콘솔게임시장에 진출하고 네시삼십삼분은 다양한 장르의 게임에 도전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며 “차별화 전략의 성공 여부에 따라 재도약하느냐 후퇴하느냐가 갈리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