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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김언수 인도권역본부장 "인도에 배터리 합작법인 추진, 급성장 전기차 시장 현지화로 승부"

김호현 기자 hsmyk@businesspost.co.kr 2025-07-15 16: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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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김언수 인도권역본부장 "인도에 배터리 합작법인 추진, 급성장 전기차 시장 현지화로 승부"
▲ 지난 9일(현지시각) 인도 뉴델리에서 남쪽으로 20km 떨어져 있는 구루그람 현대자동차 인도법인 본사에서 만난 김언수 인도아시아중동대역권역장 부사장은 철저한 현지화로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 지속적 성과를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구루그람(인도)=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는 경쟁사들이 하지 못했던 현지화를 해냈기 때문에 인도 시장 2위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김언수 현대자동차 인도아중동대역권역장이자 인도권역본부장 부사장은 지난 9일(현지시각) 인도 뉴델리에서 남쪽으로 20km 떨어져있는 구루그람 현대자동차 인도법인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2021년 현대자동차 인도법인장에 최초 선임된 김 부사장은 2024년 이사회를 통해 인도법인장에 재선임됐다. 김 부사장에 대해 현지 법인의 한 직원은 “법인에 근무하는 어떤 사람보다 인도 현지 사정을 잘 알기 때문에 일할 때도 항상 긴장하게 만든다”고 뀌띔했다. 

◆ 인도 시장 성공 비결은 철저한 현지화 

현대자동차가 인도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한 비결을 묻는 질문에 김 부사장은 "경쟁사가 하지 못한 현지화와 고급화 전략을 동시에 가져갔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인도 시장은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 1위, 2위를 차지하는 도요타와 폭스바겐도 현지화에 어려움을 겪는 시장이다.

1996년 말 설립된 현대자동차 인도법인은 현지 진출 후 가파르게 성장했다. 인도 남부 첸나이 공장을 거점으로 본격적 자동차 생산에 돌입한 현대차는 진출 3년 만인 2000년 인도 자동차 시장 점유율을 10%까지 끌어올렸다.

김 부사장은 “당시 현대차가 세계 시장에서 상품성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소형차 ‘산트로’(국내명 아토스) 등을 들여왔던 전략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인도 현지 소비자 수요를 겨냥한 소형차 전략은 당시 80%에 달하는 점유율을 지니고 있던 일본 스즈키와 인도 합작법인 ‘마루티 스즈키’를 빠르게 압박했다. 여기에 철저한 현지화 전략도 병행하며 현대차는 2000년대 초반부터는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 확고한 점유율 2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인도 시장에서 주로 팔리는 현대차 모델은 크레타, 알카자르, 엑스터, 베뉴 등 소형차로, 현지 소비자 기호에 맞는 옵션을 적용한 인도 전용 모델들이다. 그는 "단순히 경제성에만 집중한 모델만 아니라, 프리미엄 이미지와 함께 균형을 갖춘 모델이 경쟁력을 가져다줬다"고 말했다.

인도에 구축된 생산기지는 인도 시장만 겨냥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 시장을 위한 소형차 전진 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인도에 3개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차는 올해 연 110만 대의 자동차 생산을 목표로 잡고 있다. 이는 한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생산량이다. 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내년까지 인도 현지 생산량을 150만 대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부사장은 “인도 생산 공장에서 지난해 21%를 수출했고, 2030년 이를 3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인도를 소형차의 세계 허브로 만들어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 중남미 등으로 수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김언수 인도권역본부장 "인도에 배터리 합작법인 추진, 급성장 전기차 시장 현지화로 승부"
▲ 인도 뉴델리 남쪽 20km에 위치한 구루그람에 있는 현대자동차 인도법인 본사 사옥 전경. <현대자동차>
◆ 급성장하는 인도 전기차 시장, 공급망 현지화로 승부

현대차 인도법인이 현재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단연 전기차를 꼽았다. 인도 정부가 전기차 시장을 키우기 위해 강력한 보조금과 세제 혜택을 제공하며 보급 활성화에 팔을 걷어부치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 전기차 상품용역세(GST)는 업계에서 가장 낮은 5% 수준이다. 인도 여러 주 정부도 전기차 등록세를 0%로 없앴다. 모디 인도 총리는 2030년 인도 전기차 시장이 2024년보다 8배 성장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인도 전기차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정부의 강력한 인센티브 정책이 있다”며 “중국이 전기차를 통해 자동차 산업을 성장시켰듯이 인도도 전기차 활성화 정책을 통해 관련 산업을 키우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 전기차 시장은 정부의 적극적 지원에 힘입어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인도 자동차 시장 가운데 전기차 비중은 지난해 2.5%에서 올해 4월 3.5% 수준까지 올라왔다”며 “가까운 미래에 10%까지는 가뿐히 올라갈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현재 한국의 전기차 비중은 9% 정도이며, 미국 9%, 유럽 20% 수준이다.

다만 아직 인도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차 점유율은 높지 않는 상황이다. 올해 2분기 기준 인도 전기차 점유율은 현지 기업들인 타타가 35.8%, MG모터스가 29.7%, 마힌드라가 22.9%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4.8% 점유율로 4위를 차지했다.

현대자동차는 현지 기업들과 적극 협력, 전기차 공급망 생태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인도 정부는 최근 인도 전기차제조촉진정책(SPMEPCI)을 시행했다. SPMEPCI는 3년 내 차량 전체 가치의 최소 25%, 5년 내 50%를 인도에서 생산하는 차량에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내용이 뼈대다.

그는 “인도 현지 기업들과 협력 체계는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공급망 현지화에 나서고 있다”며 “소형 전기차 크레타의 경우 배터리 셀은 외부에서 가져오지만 배터리시스템(BSA)은 현지 기업과 협력해 공급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2026년 말이나 2027년부터는 배터리 셀도 인도 현지 기업과 협력해 생산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현대차와 직접 거래하는 1차 벤더 기준, 공급망 현지화 비중은 80%에 달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올해 3월에는 부품 현지화를 위해 694억 루피(약 1조1902억 원)를 투자해 스탬핑 도구와 차량용 패널을 생산하는 ‘툴링 센터’ 건설에도 나섰다. 김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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