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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인 '극한 폭염' 때 이른 확산, 기후변화에 여름이 두 배로 길어진다

손영호 기자 widsg@businesspost.co.kr 2025-06-26 13:3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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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인 '극한 폭염' 때 이른 확산, 기후변화에 여름이 두 배로 길어진다
▲ 24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D.C에서 시민들이 링컨기념관 앞에 설치된 제2차 세계대전 종전 기념 분수를 찾아 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일본 등 전 세계 주요국들이 심각한 폭염을 겪고 있다.

통상적으로 여름철 중순에나 관측되는 기온이 벌써부터 나타날 뿐 아니라 여름 기간도 길어지고 있어 세계 기후 전문가들은 서둘러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26일 각국 외신 보도와 기상 기관들 발표를 종합하면 세계 각국에서 때이른 폭염이 발생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이번 주 초부터 남부에서 동북부까지 걸쳐 광범위하게 발생한 '열돔' 현상으로 인해 워싱턴 D.C, 뉴욕, 필라델피아, 세인트루이스 등 주요 도시에서 기온이 최대 38도까지 치솟았다.

25일(현지시각) 기준 미국 기상청(NWS) 관측 자료에 따르면 이들 도시는 밤중 기온도 27도 이상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CNN은 "이번 폭염이 미국 동해안이 겪은 10년간 최악의 6월 더위"라고 설명했다.

대서양 반대편 유럽도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다.

25일 블룸버그는 유럽이 심각한 폭염에 산불과 정전 위협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루벤 델 캄포 스페인 기상청 대변인은 블룸버그를 통해 "스페인 기온은 39도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음 주에 북아프리카에서 더운 공기가 유입되면 42도까지도 치솟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프랑스에서도 기상청이 남부 전역에 폭염경보를 발령했다. 프랑스전력공사(EDF)는 극한 폭염에 강 수온이 치솟고 있어 원자력 발전소 냉각수 유입을 제한하는 조치를 내렸다.

이에 이날 프랑스 남부 바생다르 카숑 지역에서는 정전이 발생했다.

동아시아 국가들도 심각한 폭염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예보업체 어큐웨더에 따르면 26일 기준 일본 도쿄 주간 최고 기온은 35도까지 오른 뒤 다음 주까지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보됐다.
전 세계적인 '극한 폭염' 때 이른 확산, 기후변화에 여름이 두 배로 길어진다
▲ 19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시내에서 한 시민이 태양과 에펠탑을 등지고 서있다. <연합뉴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기상청은 24일 기준 베이징 기온이 40도가 넘었다고 발표했으며 25일부터는 허베이성을 포함한 북부 지역 곳곳이 비슷한 기온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극한 폭염 소식을 접한 기후 전문가들은 모두 지구 온난화의 원인이 된 온실가스 배출을 빠르게 줄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프레디레키 오토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기후학자는 CNN 인터뷰에서 "오늘날 발생하는 모든 폭염은 인간에 의한 기후변화로 강해진 것"이라며 "대기 중에 온실가스가 더 많아지면 폭염이 더 더워지고 빈번해질 것이라는 것은 물리학적으로 증명돼 있고 잘 알려진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현재 극한 폭염을 분석하는 컴퓨터 시뮬레이션 모델들은 폭염의 영향을 지나치게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며 "그뿐만 아니라 앞으로 이같은 현상이 미래에 더 심각해질 가능성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여름은 이제 몇십년 전보다 훨씬 길어지고 있는 만큼 폭염으로 발생하는 피해 영향도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미국 메인대 기후변화 연구소가 올해 초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1979~2000년 사이 북반구 여름철은 7월10일부터 시작해 약 5주간 지속됐었다. 여기서 여름의 기준은 '평균 기온이 21도를 상회하는 기간'이다.

같은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여름철은 6월13일부터 시작해 9월5일에 끝났던 것으로 파악됐다. 사실상 여름 기간이 이제는 몇십 년 전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제니퍼 프랜시스 미국 우드웰 기후변화 연구센터 연구원은 유로뉴스를 통해 "만약 우리 사회가 온실가스 배출을 멈추지 않는다면 여러 요인으로 여름철 극한 기상 현상은 계속 악화할 것"이라며 "폭염은 더 오래 지속되고, 커지고, 더 더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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