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전력공사의 재정건전화 5개년 계획 완료까지 2년이 남았다. CFO로서 한전의 재무개선을 이끌고 있는 오흥복 기획본부장 부사장의 어깨가 무겁다. <그래픽 씨저널> |
[비즈니스포스트] 한국전력공사(한전)가 2022년 사상 최대 적자를 내고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5개년 계획을 세운지 4년차에 접어들었다.
한국전력은 2022년 33조9천억 원이라는 사상 최대 규모의 적자를 기록한 이후, 자구노력을 중심으로 한 '재정건전화 5개년 계획'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재무개선에 나섰다.
뼈대는 자산 매각, 사업 구조조정, 비용 절감, 수익 확대, 자본 확충 등을 통해 그룹사 전체 기준 20조 원 규모의 재무개선을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한전의 재무상태는 건전하다고 말하기 어렵다.
총부채는 2022년 193조 원 수준에서 2024년 205조 원으로 오히려 증가했다. 물론 부채가 늘어났다고 해서 무조건 재무건전성이 악화됐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재무건전성의 가장 중요한 지표인 부채비율 역시 같은 기간 459%에서 497%로 높아졌다.
단순한 수치 변화만으로 재무건전성의 악화를 단정할 수는 없지만, 목표 달성까지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전의 재무개선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인물은 오흥복 기획본부장이다.
오 본부장은 2024년 2월 기획본부장 CFO로 선임되며 한전 재정 정상화의 중책을 맡게 됐다.
오 본부장은 1987년 한전에 입사한 이후 비서실장, 남서울본부장, 인사처장, 인재개발원장을 지냈다. 예산실장과 정책조정실장을 역임하면서 재무분야 전반에 대한 전문성과 경험도 갖췄다.
오 본부장은 고위 임직원 임금 인상분 및 경영평가 성과급 반납, 비핵심 자산 정리, 공정관리 강화, 단가 절감 등을 통해 강도 높은 비용 통제를 시행하고 있다.
오 본부장의 이런 노력은 어느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전은 2024년 4년 만에 3조2천억 원 규모의 흑자를 기록하며 재무 개선의 첫발을 내디뎠다.
그러나 여전히 200조 원이 넘는 부채와 연간 4조 원에 달하는 이자 부담은 오 본부장의 어깨를 무겁게 하고 있다.
오 본부장이 재무구조 개선 5개년 계획의 남아있는 2년 동안 어떤 전략과 실행력으로 이 난제를 풀어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이재명 대통령으로 정권이 교체된 상황도 오 본부장에게는 큰 변수라고 할 수 있다.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