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수 기자 jang7445@businesspost.co.kr2025-05-30 09:00:54
확대축소
공유하기
[비즈니스포스트] 녹십자웰빙은 에스테틱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며, 리레이팅 구간에 접어들었다.
하나증권은 30일 녹십자웰빙에 대해 투자의견이나 목표주가를 따로 제시하지 않았다. 직전거래일 29일 기준 주가는 9520원에 거래를 마쳤다.
▲ 녹십자웰빙은 태반 주사제 ‘라이넥’만 놓고 봐도 성장 요소는 다분하다. <녹십자웰빙>
녹십자웰빙은 2004년 설립됐으며 전문 의약품, 건강기능 식품, 에스테틱 제품 등을 제조 및 판매하는 기업이다.
녹십자웰빙의 주력 제품인 ‘라이넥’은 태반 주사제로 2024년 기준 국내 태반 주사제 시장점유율(M/S) 약 77%의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만성 간 기능 개선부터 피로 회복뿐만 아니라 미용 목적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녹십자웰빙을 주목할만한 포인트는 이처럼 전문 의약품 및 에스테틱 부문이 강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적을 살펴보면 2020년 매출액 756억 원, 영업이익 23억 원 → 2024년 매출액 1338억 원, 영업이익 130억 원, 영업이익률 3.1% → 9.7%로 급성장 했으며, 매출액 비중은 전문의약품 64.5% → 84.9%, 건강기능 식품 32.8% → 13.7%로 전문 의약품이 가파른 성장을 이끌고 있다.
에스테틱 제품 라인업 확대도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올해 4월에는 보툴리눔 톡신 제조 기업 ‘이니바이오’ M&A(지분율 21.4%)를 통한 관계사 편입으로 글로벌 진출을 앞두고 있으며, HA 필러 및 PN 스킨부스터 중심의 자사 제품화를 진행 중이다.
최재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 녹십자웰빙은 건강기능 식품 기업의 밸류에이션을 부여 받아왔다”며 “사업 구조 변화가 뚜렷한 만큼, 이제는 피부 미용 등 에스테틱 기업들과의 밸류에이션 비교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현재 밸류는 1/3 수준이다.
녹십자웰빙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5.3% 늘어난 348억 원, 영업이익은 81.6% 증가한 50억 원, 영업이익률은 6.0%p 상승한 14.3%로 호실적을 기록했는데, 향후 성장 속도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한다.
우선 태반 주사제 라이넥의 성장이다. 2가지 이슈가 존재하는데 첫 번째는 국내 시장 성장이다. 현재 투여용법(근육 주사 → 정맥 주사)과 용량 다변화(2.5㎖ → 10㎖) 및 제형 변경(Ample → Vial)과 적응증 확대에 대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며, 올해 완료 이후 내년부터 상용화 시킬 계획이다.
거래처 확대 및 판매가격 인상으로 판매량과 가격이 증가한다는 의미다.
두 번째는 중국 시장 본격 진출이다. 녹십자웰빙의 라이넥은 2024년 9월 중국 의료특수 ‘하이난성’에 신속 승인을 받으며, 국내 기업 최초 및 유일하게 중국에 태반 주사제 판매를 시작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선적이 시작됐으며, 올해부터 판매 증가 속도는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올해 라이넥 전체 매출액 가이던스는 450억 원이며, 중국 하이난성향 매출액 가이던스는 50억 원이다. 2024년 국내에서만 390억 원 매출액을 달성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가이던스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최재호 연구원은 “앞으로 중국 본토로 판매 영역 확대를 계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녹십자웰빙이 인수한 이니바이오는 2023년 7월 식약처로부터 보툴리눔 톡신(이니보주)에 대한 품목 허가를 획득한 기업이며, 연간 최대 900만 Vial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중국, 브라질, 페루, 태국, 코스타리카, 쿠웨이트, 대만 등 주요 국가들과 유통 계약을 체결했으며, 인허가를 추진 중이다.
공급 계약 규모는 약 1조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2월 브라질 ANVISA(국가위생감시국)으로부터 보툴리눔 톡신 ‘이니보주 INI101’의 적합성 조사 및 실사를 통해 GMP(우수 의약품 제조·품질관리 기준) 인증을 획득했으며, 지난 4월은 중국 NDA(신약허가신청)를 제출한 상황이다. 빠르면 하반기부터 관련 실적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5년 녹십자웰빙의 실적 가이던스는 매출액 1700억 원, 영업이익 200억 원이다. 영업이익 가이던스는 충분히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 장원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