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기업’ 게임빌과 컴투스가 주력게임의 선전으로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2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게임빌의 모바일게임 ‘별이되어라’와 컴투스의 모바일게임 ‘서머너즈워’가 최근 국내외에서 매출이 크게 늘어나고 것으로 추정된다.
|
|
|
▲ 송병준 게임빌 대표 겸 컴투스 대표. |
별이되어라는 현재 국내 구글플레이에서 매출순위 16위에 있고 서머너즈워는 10위를 차지하고 있다. 19일 두 게임의 매출순위가 각각 22위, 24위였던 것과 비교하면 일주일 만에 급상승한 것이다. 서머너즈워는 미국과 일본 등 해외에서도 매출순위를 끌어올렸다.
별이되어라와 서머너즈워의 매출순위 상승은 4분기에 있었던 대규모 업데이트의 효과로 풀이된다.
게임빌과 컴투스는 모두 올해 1분기까지 급격한 성장을 이어오다 3분기 들어 성장세가 한풀 꺾였는데 주력게임의 매출이 증가해 실적개선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게임빌과 컴투스는 주력게임의 매출증가에 만족할 수만은 없는 상황에 있다. 기존 게임의 경우 업데이트를 진행하면 일시적으로 매출이 늘어나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원래 수준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빌과 컴투스는 2분기에도 업데이트를 진행으로 매출상승 효과를 봤지만 그 효과는 일시적이었다”라며 “두 회사의 주력게임들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지 않아 새로운 흥행게임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게임빌과 컴투스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하반기에 각각 ‘데빌리언’, ‘MLB9이닝스16’ 등의 모바일게임을 출시했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고 이 때문에 부진한 실적을 냈다.
주력게임인 별이되어라와 서머너즈워는 내년에 출시 3주년이 되는데 모바일게임의 수명은 짧기 때문에 두 회사는 ‘제2의 별이되어라’, ‘제2의 서머너즈워’의 발굴이 더욱 절실해질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는 각각 내년에 역할수행게임(RPG)을 중심으로 신작을 대거 출시해 흥행게임을 만든다는 방침을 세웠다. 현재 국내 모바일게임 매출 10위 안에 역할수행게임이 7개를 차지할 만큼 역할수행게임의 인기가 높기 때문이다.
게임빌은 ‘워오브크라운’을 시작으로 ‘아키에이지비긴즈’, ‘로열블러드’ 등의 역할수행게임을 내년에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
|
|
▲ 게임빌이 엑스엘게임즈와 함께 개발하고 있는 모바일게임 '아키에이지비긴즈'. |
이 가운데 아키에이지비긴즈는 인기 PC온라인게임 ‘아키에이지’를 바탕으로 개발돼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아키에이지는 글로벌 누적매출 6천억 원을 넘은 게임이어서 아키에이지비긴즈의 글로벌 출시가 더 수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게임빌 관계자는 “게임빌이 내년에 내놓을 게임들은 모두 국내와 해외시장을 동시에 목표로 하고 있다”며 “국내 경쟁게임사들보다 글로벌시장에서 쌓은 노하우가 많은 만큼 해외에서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컴투스는 내년에 9종 이상의 게임을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역할수행게임 3종과 캐주얼게임과 스포츠게임, 증강현실(VR)게임도 준비하고 있다.
컴투스 관계자는 “인기가 많은 역할수행게임도 내놓지만 그 외에 다양한 장르를 출시해 국내외 시장을 공략해 나갈 것”이라며 “글로벌 인기게임인 ‘낚시의신’을 기반으로 개발하는 ‘낚시의신VR’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