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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풍운아 김석기, 해외도피 16년 만에 자수

이승용 기자 romancer@businesspost.co.kr 2016-12-27 14: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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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기 전 중앙종금 사장이 16년 동안의 해외도피 생활을 끝내고 귀국해 검찰조사를 받았다.

그는 한때 ‘월가 출신 최초 한국인’으로 알려지며 이름을 널리 알렸지만 2000년대 초반 주가조작사건에 연루되자 검찰의 수사망을 피해 해외에서 은신해왔다. 연극배우 윤석화씨의 남편으로도 유명세를 탔다.

◆ 김석기, 16년 만에 귀국 후 검찰조사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서봉규 부장검사)은 12월12일 김 전 사장을 증권거래법과 주식회사 외부감사법 위반혐의로 체포해 조사했다고 27일 밝혔다.

  증권업계 풍운아 김석기, 해외도피 16년 만에 자수  
▲ 김석기 전 중앙종금 사장.
김 전 사장은 1999년 인터넷 벤처기업인 골드뱅크가 발행한 해외전환사채(CB)를 해외 투자자가 인수한 것처럼 속여 주가를 조작한 다음 660억 원 상당의 시세 차익을 거둔 혐의를 받고 있다. 2000년 검찰수사가 시작되자 그는 홍콩으로 도피했고 검찰은 기소중지 조치를 내렸다.

김 전 사장은 올해 8월 영국에서 체류하다 사법당국에 소재가 발각되자 귀국을 결심하고 국내 변호인을 통해 검찰에 자수서를 냈다.

그는 자수서를 통해 “부모의 건강이 좋지 않고 오랜 시간 부인과 아이들과 떨어져 생활해 이번 기회에 정리하는 것이 맞겠다”고 경위를 설명했다.

김 전 사장은 1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했고 검찰은 즉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검찰은 김 전 사장을 출국금지 조치했고 앞으로 구속영장 청구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증권업계 풍운아’ 김석기는 누구?

김 전 사장은 1980년대와 1990년대 증권가에서 숱한 화제를 뿌렸다.

서울대 경영학과와 동대학원, 미국 하버드대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고 미국 베어스턴스 증권사 아시아영업본부장을 역임했다. 이 경력을 기반으로 ‘월가 출신 최초 한국인’ 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그 뒤 귀국해 삼천리창업투자에 근무하며 미국 살로먼 브라더스사로부터 1억 달러를 투자받기도 했다. 그는 이 자금을 고금리 상품에 투자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증권업계 풍운아 김석기, 해외도피 16년 만에 자수  
▲ 연극배우 윤석화씨.
김 전 사장은 노태우 전대통령의 사돈인 동방유량 신명수 회장이 홍콩페레그린과 합작해 동방페레그린증권을 설립할 당시 실무작업을 맡기도 했다. 이 때문에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자 홍콩으로 피신했다.

아남그룹이 1997년 경영난을 겪던 한누리투자증권의 구원투수로 김 전 사장을 영입하면서 국내로 복귀했다. 취임 이후 6개월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능력을 보여줬지만 사모사채 인수과정에서 부당이득을 챙기고 지분을 매집했다는 이유로 1998년 10월 아남그룹으로부터 해임됐다.

1999년 중앙종금 대표이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는데 취임 10일 만에 골드뱅크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됐다가 구속적부심으로 풀려났고 그 뒤 외국으로 도피했다.

김 전 사장은 연극 ‘신의 아그네스’로 유명한 연극배우 윤석화씨의 남편으로도 유명하다. 김 전 사장은 이미경 CJ그룹 부회장과 결혼했다가 이혼하고 1994년 윤석화씨와 재혼을 했다.

뉴스타파는 2013년 김 전 사장과 윤씨가 조세회피처의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수백억 원대의 주식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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ㄷㄷㄷ
금융사기꾼 학력위조꾼 부부를 두고 풍운아라~ 표현 참 좋네 ㅉㅉㅉ   (2017-01-12 14:07: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