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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해킹사고에 실적 '빨간불', 유영상 가입자 이탈·집단손배소·과징금에 조 단위 손실 볼 수도

조승리 기자 csr@businesspost.co.kr 2025-05-12 15:2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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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이 2분기부터 본격화할 해킹 사고 여파로 연간 실적 악화를 피하기 어려운 국면에 놓였다.

대규모 가입자 이탈과 위약금 면제 논란, 과징금 부과, 집단소송 가능성 등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유 사장이 올해 실적 방어에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SK텔레콤 해킹사고에 실적 '빨간불',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8833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유영상</a> 가입자 이탈·집단손배소·과징금에 조 단위 손실 볼 수도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해킹 사고 여파로 올해 부진한 실적을 거둘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은 4월30일 국회 청문회에서 유 사장이 사과하는 모습. <연합뉴스> 

12일 증권가 전망을 종합하면 SK텔레콤은 인공지능(AI) 사업의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을 늘렸지만, 2분기부터 해킹 사고 영향에 따른 실적 악화가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SK텔레콤이 이날 발표한 1분기 연결기준 실적은 시장 전망치(컨센서스)에 대체로 부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올해 1분기 전망치는 매출 4조5042억 원, 영업이익 5352억 원, 순이익 3726억 원이었다.

이날 회사가 발표한 1분기 실적은 연결기준 매출 4조4537억 원, 영업이익 5674억 원, 순이익 3616억 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분기 대비 영업이익은 13.82% 증가한 반면, 매출은 0.47%, 순이익은 0.1% 각각 감소했다.

자회사 SK커뮤니케이션즈 매각 영향으로 연결기준 매출이 줄었으나, 데이터 센터와 AIX(인공지능전환) 사업의 매출 확대로 영업이익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1분기 실적은 해킹 사고 여파가 반영되기 전 상황이어서 향후 실적 불확실성은 클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올해 초만 해도 올해 연간 실적으로 매출 18조1270억 원, 영업이익 1조9820억 원, 순이익 1조3792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해킹 사고로 이같은 실적 전망치 달성이 어려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9일 사고 발생 이후 약 한 달 동안 SK텔레콤을 떠난 가입자 수는 최대 27만 명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신규 가입 절차도 중단되면서 실적에 직접적 타격이 예상된다.

유심 교체에 따른 비용 부담도 상당하다. SK텔레콤은 유심을 무상으로 교체해주고 있는데 유심 1개당 7700원의 비용을 기준으로 하면 총비용은 최대 189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정원석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비관적 시나리오로 6월까지 신규 가입자 유치가 제한된다고 가정하고 일평균 5월 1만5천 명, 6월 5천 명의 이탈을 반영할 때 올해 연간 실적 감소분은 약 1500억 원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해킹 사고에 대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조사가 6월 중 마무리되면 통신사 변경에 따른 위약금 면제, 과징금 부과 이슈가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유 사장은 위약금 면제와 관련해 회사 경영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며 방어적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여론과 정치권의 압박에 따라 위약금 면제를 수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위약금 면제 조치가 실제 시행될 경우 가입자 이탈은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되며, 실적 악화는 한층 빠르게 진행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유 사장은 지난 8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해킹 사고 관련 청문회에 출석해 “위약금을 면제하면 최소 10%의 고객을 잃을 수 있으며, 한 달 기준으로 최대 500만 명까지 이탈할 가능성도 있다”며 “3년 치 매출을 고려하면 7조 원 이상 손실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과징금 규모도 수천억 원대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LG유플러스는 2023년 약 30만 건의 가입자 정보가 유출돼 68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 받았지만, SK텔레콤의 이번 사고는 유출 규모가 2500만 명에 달해 과징금 액수가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된다.

고학수 개인정보보호위원장은 지난 8일 “현재까지 드러난 정황만 보더라도 2년 전 LG유플러스와는 상황이 매우 다르다”며 “SK텔레콤의 해킹 사태는 과징금 규모가 비교 자체가 어려울 정도로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개인정보보호법 상 과징금 상한인 ‘전체 매출액의 3%’에 근접한 수준의 제재가 내려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해 SK텔레콤 매출 기준으로 예상되는 과징금은 약 5300억 원에 이른다.
 
SK텔레콤 해킹사고에 실적 '빨간불',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8833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유영상</a> 가입자 이탈·집단손배소·과징금에 조 단위 손실 볼 수도
▲ SK텔레콤은 올해 가입자 이탈과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과징금, 가입자들의 집단 손해배상 소송 등으로 실적에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일부 가입자들이 SK텔레콤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예고하고 있어, 소송 결과에 따른 배상금 부과도 향후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법무법인이 SK텔레콤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준비하며 운영 중인 네이버 카페 회원 수는 이날 기준 8만7천 명을 넘어섰다. 이는 4일 기준 6만 명에서 일주일 만에 45% 이상 급증한 수치다.

현행 제도 상 집단소송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은 위자료를 받을 수 없지만, SK텔레콤이 패소할 경우 유사한 소송이 잇따라 제기될 가능성도 있다.

만약 SK텔레콤 전체 가입자 2500만 명에 1인당 10만 원씩 위자료를 배상한다는 가정을 해볼 경우, 그 규모는 연간 영업이익을 훌쩍 웃도는 2조5천억 원에 달한다.

김희섭 SK텔레콤 PR센터장은 이날 일일 브리핑에서 매출 타격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고객을 안심시킬 수 있는 조치에 최우선적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신뢰회복위원회를 통해 후속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실적 전망과 관련한 구체적 언급은 피했다. 조승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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