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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넥스원 실적 상승세 '옥의 티', 방산 휘파람에도 고스트로보틱스 성장은 '아직'

박도은 기자 parkde@businesspost.co.kr 2025-05-09 16: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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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넥스원 실적 상승세 '옥의 티', 방산 휘파람에도 고스트로보틱스 성장은 '아직'
▲ LIG넥스원이 미래 무인전투체계 기술 확보를 위해 인수한 미국 군용로봇 기업 고스트로보틱스가 본격적인 성과 창출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고스트로보틱스의 사족 로봇 '비전60'의 모습.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LIG넥스원이 지난해 7월에 인수한 미국 군용로봇 기업 고스트로보틱스가 흑자전환에 난항을 겪고 있다.

군용보행로봇 시장이 이제 막 개화한 수준인 데다 기존 방산 사업과 시너지도 아직도 가시화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다만 LIG넥스원은 방산 사업 호조로 재무여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장기적 관점에서 고스트로보틱스의 기술경쟁력 확보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9일 방산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LIG넥스원이 지난해 무인전투체계 기술 확보를 위해 인수한 고스트로보틱스가 '적자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며,  본격적인 성과 창출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고스트로보틱스는 인수 직후인 2024년 8월~12월 121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으며. 올해 1분기에도 4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LIG넥스원의 1분기 전체 영업이익이 1136억 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지나칠 수준이 아니다.

최정환 LS증권 연구원은 “LIG넥스원은 고스트로보틱스의 적자 지속, 하반기 경상개발비 증가 따라 마진율 개선 효과들은 일부 상쇄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와의 특허 분쟁 합의에 따라 향후 10년 동안 매출의 10%를 로열티로 지급해야 하는 점도 향후  수익성 개선에 제약이 될 수 있다.

고스트로보틱스는 2015년 설립된 4족 보행 군용로봇 전문 기업으로, 탐색·감시·구조 등 다양한 작전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LIG넥스원은 지난해 7월 고스트로보틱스 지분 65.3%를 약 3260억 원에 인수하며 무인전투체계 시장에 들어섰다.

이지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고스트로보틱스의 기술력과 미군 납품 이력을 감안할 때 LIG넥스원의 기존 방산 역량과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인수 9개월이 지난 현재, 아직까지 가시적인 시너지는 미미하다는 평가를 받가를 받고 있다. LIG넥스원이 미국 워싱턴DC에 설립하겠다고 예고했던 통합 연구센터도 아직 구체적 윤곽이 나오지 않고 있다.

고스트로보틱스는 2024년 4월 일본 자위대를 대상으로 4족 보행 로봇 ‘비전60’의 실증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비전60은 언덕과 같은 평탄하지 않은 지형에서도 빠르고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테스트를 통과하면 올해 6대를 공급하게 되지만 아직 결과를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군용보행로봇 시장은 성장성이 높은 분야로 꼽힌다.

미국 컨설팅업체 CMI는 글로벌 군사용 로보틱스 시장이 2022년 210억 달러(약29조7천억 원)에서 2030년 350억 달러(49조4500억 원)로 커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하지만 관련 시장이 이제 열리고 있는 단계인 만큼 당분간은 실적보다 기술력 확보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LIG넥스원 실적 상승세 '옥의 티', 방산 휘파람에도 고스트로보틱스 성장은 '아직'
▲ LIG넥스원은 고스트로보틱스에 한 투자를 단기 적자에 연연하지 않고 장기적 관점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 LIG넥스원 >

LIG넥스원은 이번 투자를 장기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미래 성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를 한 부분”이라며 “최근 실적이 마이너스인 부분은 괘념치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벤처투자 특성상 이익을 보고 하는 것이 아니라 중장기적 미래성장 확보를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LIG넥스원은 본업인 방산 사업의 호조로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9076억 원, 영업이익 1136억 원을 거뒀는데, 이는 지난해 1분기 대비 각각 18.9%, 69.6% 증가한 것이다.

대함유도탄 방어 유도탄 ‘해궁’, 중어뢰-II ‘범상어’, 차세대 디지털 무전기 ‘TMMR’ 등 주력 무기체계의 국내외 공급이 확대되고 있고 , 유도무기와 감시정찰 시스템 분야의 대형 계약도 체결한 덕분이다.

2024년 말 기준 수주잔고는 20조1419억 원으로 2023년 말 11조8216억 원에서 대폭 증가했다.

이에 따라 LIG넥스원은 고스트로보틱스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확대할 수 있는 여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4족 보행로봇을 개발하는 업체는 고스트로보틱스 외에도 유럽 애니보틱스, 중국 유니트리, 현대차그룹이 인수한 보스턴다이나믹스 등이 있는데,  군사용 로봇에서는 고스트로보틱스가 기술우위를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상헌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고스트로보틱스를 품은 LIG넥스원과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앞세운 현대로템이 국내 다족 보행 로봇 시장에서 양강 체제를 형성할 것”으로 말했다. 박도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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