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오른쪽)가 오픈AI 및 마이크로소프트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이 재판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왼쪽은 샘 올트먼 오픈AI CEO. |
[비즈니스포스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이 정식으로 재판 절차를 밟게 됐다.
오픈AI가 영리기업으로 전환을 추진하는 일이 회사의 설립 목적과 맞지 않다는 주장이다.
블룸버그는 미국 캘리포니아 지방법원에서 일론 머스크가 지난해 오픈AI를 상대로 낸 소송의 재판을 진행하도록 결정했다고 2일 보도했다.
오픈AI와 투자사인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 소송이 부당하다고 판단한다며 소송을 무효화하고 재판 절차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일론 머스크는 비영리기업으로 설립된 오픈AI가 영리기업으로 전환을 추진하는 것은 계약 위반이자 사기 행위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소송을 걸었다.
재판부는 2026년 3월로 예정된 소송을 기존 일정대로 진행해야 한다고 판단했으나 오픈AI가 허위 광고를 했다는 등 일론 머스크의 일부 주장은 기각했다.
오픈AI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일론 머스크의 제소는 자신의 인공지능 기업 xAI를 위해 경쟁사의 성장을 막으려는 부당한 시도에 불과하다”는 의견을 블룸버그에 전했다.
일론 머스크는 오픈AI가 설립되던 초기에 자금을 투자하고 운영에도 참여해 왔다. 그러나 지금은 샘 올트먼 오픈AI CEO의 라이벌로 자리잡아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오픈AI는 인공지능(AI) 기술로 세상을 이롭게 하겠다는 목표를 두고 설립된 비영리기업이다. 챗GPT 운영 및 투자 등을 담당하는 사업회사를 지배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그러나 이러한 지배구조 때문에 외부 투자를 받는 데 한계가 발생하자 영리기업으로 회사를 전환하려는 절차를 밟고 있다.
일론 머스크는 이를 문제삼아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를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 회사가 당초 설립 목적과 다르게 상업화되어서는 안 된다는 이유다.
오픈AI 역시 최근 일론 머스크를 상대로 맞소송을 제기한 데 이어 법원이 이번 결정에 반발하며 법적 대응 절차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