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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 '고래 삼킨 새우될까' 상조업 1위 프리드라이프 품어, 윤석금 승부수 주목

김민정 기자 heydayk@businesspost.co.kr 2025-04-30 17:2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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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 '고래 삼킨 새우될까' 상조업 1위 프리드라이프 품어,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8712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석금</a> 승부수 주목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상조업계 1위 기업 프리드라이프 인수로 '요람에서 무덤까지' 아우르는 라이프케어 기업으로의 전환을 구체화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상조업계 1위 기업 프리드라이프 인수로 ‘요람에서 무덤까지’ 아우르는 라이프케어 기업으로의 전환을 구체화했다. 

하지만 재무여력이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다시 한 번 차입 중심 인수에 나서면서, 과거 무리한 차입으로 인해 코웨이를 재매각했던 전철을 되풀이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30일 웅진그룹에 따르면 웅진의 프리드라이프 인수가 몸집에 비해 과도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웅진은 프리드라이프를 8829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웅진의 완전자회사인 더블유제이라이프홀딩스가 100% 지분을 보유한 종속회사 더블유제이라이프를 통해 이뤄지는 구조다. 계약금 883억 원은 2영업일 내 선납하고, 나머지 잔금은 5월 말까지 지급할 예정이다. 

문제는 인수 자금 대부분이 외부 조달에 의존해야 한다는 점이다. 웅진의 연결기준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490억 원에 불과하다. 웅진은 5천억 원 가량을 인수금융으로, 나머지 4천억 원은 영구채와 전환사채(CB) 등을 발행해 충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웅진의 재무 부담은 만만치 않다. 웅진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414%에 달하며, 이자비용도 2022년 84억 원, 2023년 135억 원, 2024년 193억 원으로 매년 가파르게 늘고 있다. 인수로 인한 추가 차입금 이자까지 감안하면 연간 수백억 원대 이자 부담이 더해질 수 있다.

웅진은 2018년 MBK파트너스로부터 코웨이를 인수할 당시에도 대규모 인수금융을 일으켜  불과 3개월 만인 2019년 재매각을 결정했던 경험이 있다. 이에 당시의 실책을 반복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시선도 나온다. 

윤 회장이 다소 무리한 인수에 나선 이유는 주력 자회사 웅진씽크백의 실적 부진이 있다. 학령 인구감소로 학습지 시장은 구조적 침체를 겪고 있다. 

웅진씽크빅은 성인 교육 시장, 에듀테크 사업 등으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지만, 실적 정체를 겪고 있다. 웅진씽크빅 매출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9332억 원, 8900억 원, 8671억 원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75억 원, 55억 원, 92억 원이었다. 더욱이 이번 인수 과정에서 웅진씽크빅이 지급보증에 동원되면서 웅진씽크빅 소액주주들의 반발도 나온다. 
 
웅진 '고래 삼킨 새우될까' 상조업 1위 프리드라이프 품어,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8712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석금</a> 승부수 주목
▲ 윤 회장이 재무구조에 비해 다소 무리한 인수에 나선 배경에는 학령 인구 감소로 인한 주력 자회사 웅진씽크백의 실적 부진이 자리한다. 


교육 기업들의 상조업 진출은 업계의 흐름이기도 하다. 교원그룹은 2011년 교원라이프를 설립해 현재 업계 3위로 성장했으며, 대교는 2022년 ‘대교뉴이프’를 설립하고 2024년 말부터 상조 서비스를 시작했다. 웅진은 진입은 가장 늦었으나 국내 최대 상조기업 프리드라이프를 인수하면서 단숨에 선두에 올랐다. 

윤 회장도 이번 인수로 교육, IT, 여가, 뷰티, 헬스케어 등 기존 계열사와의 연계를 통해 라이프케어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상조업계는 장례 외에도 여행, 호텔, 웨딩 등 중도 전환 서비스 다각화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상조상품과 연계해 웅진 계열사들의 매출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미리 확보한 선수금을 운용해 일정 수준의 금융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도 기회 요인이다. 상조업은 고객에게 돈을 미리 받고 수년 후 장례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조다. 프리드라이프는 지난해 말 기준 2조5600억 원의 선수금을 보유하고 있다. 할부거래법상 가량의 선수금 가운데 50%는 은행이나 상조공제조합에 의무적으로 예치해야 하지만 나머지 50%의 운용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다만 선수금은 장차 고객에게 장례 서비스 등으로 돌려주어야 하는 돈으로 먼저 받은 ‘부채’에 가깝다. 또한 선불식 거래 특성상 물가 상승과 서비스 원가 변동에 대한 위험을 기업이 떠안아야 한다. 실제로 선수금을 제대로 운용하지 못해 파산한 상조업체들도 적지 않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25년 3월 말 기준 국내 등록 상조업체는 76곳으로, 직전 분기보다 2곳 줄었다.  웅진이 프리드라이프의 선수금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운용하고 차입 구조를 견딜지가 이번 인수 성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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