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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은 베트남 한수원은 카자흐스탄, 팀코리아 갈등 딛고 아시아 원전 수출 도전 활발

김인애 기자 grape@businesspost.co.kr 2025-04-16 17: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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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한국전력공사가 최근 베트남에서 원전 사업 협력 기회를 모색한 데 이어 한국수력원자력도 지난해부터 공을 들이고 있는 카자흐스탄에서 올해 하반기 원전 수출을 노리고 있다.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지식재산권 분쟁을 종결하면서 사업지역 분할 합의를 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한전과 한수원은 대형 원전 수출에서 아시아 지역에 더욱 집중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전은 베트남 한수원은 카자흐스탄, 팀코리아 갈등 딛고 아시아 원전 수출 도전 활발
▲ 김동철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14일 응우옌티타잉 베트남 국회 부의장을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전력공사>

16일 원전업계에 따르면 한수원과 한전은 원전 시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아시아 지역을 선점하기 위해 고삐를 죄고 있다.

한수원은 지난해 11월 카자흐스탄의 최초 원전 건설의 최종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린 뒤 올해 11월 예정된 사업자 선정에 맞춰 수주활동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종 후보에는 한수원과 함께 러시아 국영 기업인 로사톰과 프랑스의 EDF, 중국원자력공사(CNNC)가 포함됐다. 

한수원이 지난해 말부터 스웨덴, 슬로베니아, 네덜란드 등 유럽 지역 원전 입찰에서 철수했던 것과는 달리 아시아 원전 입찰에는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카자흐스탄은 2050년까지 원자력 발전 2GW 도입을 목표로 세우고 첫 원전을 2030년대 초에 가동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카자흐스탄은 지난해 국민투표에서 70%에 달하는 압도적 찬성으로 새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결정했다.

지난 3월 원전 2기를 건설을 위해 대형원전 부지로 알마티(Almaty) 주의 울켄(Ulken)을 확정했고 대통령 직속기관으로 원자력청도 신설했다.

한수원은 일찌감치 카자흐스탄 발주사인 KNPP와 신규 원전 도입을 위한 포괄적 업무협약을 맺고 신규원전 개발, 원자력 기술 적용, 인력양성, 주민 수용성 등의 분야에 대해 협력하기로 했다.

지난 3월에는 카자흐스탄과 해수와 지하수 등에 녹아 있는 우라늄 자원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으며 관계를 한층 강화했다. 

이처럼 한수원은 아시아 지역에서의 원전 수출을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내놓기도 했다.

한수원은 삼성물산과 해외 원전사업 개발과 관련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는 자리에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원전사업 발굴을 위해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한국전력은 올해 원전 수출의 기회 발굴을 위한 첫 행보 지역으로 베트남을 선택했다.

김동철 한국전력 사장은 지난 14일 베트남을 방문해 한국과 베트남의 장관급 협의체인 ‘한-베 산업공동위원회’에 참석해 응우옌티타잉 베트남 국회부의장을 만나 원자력 및 에너지신사업 관련 수주 활동을 펼쳤다.

김 사장은 “전 세계적으로 원전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 상황에서 베트남의 원전 도입 정책은 시의적절한 판단”이라며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사업역량을 보유한 최적의 파트너”라고 말했다.

한국전력은 지난해 6월에는 베트남전력공사와 전력분야 신사업·신기술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는데 이번 만남의 자리에서 본격적으로 원자력 수주를 위한 홍보를 펼친 것이다.

한국전력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중동 및 영국에서의 원자력 수출 추진방향을 내세웠는데 올해는 아시아 다른 지역에서 원전 수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와 함께 정부에서도 태국과 30번 째 원자력 협정을 맺으며 아시아 국가와 접촉면을 늘리고 있다.

한국전력과 한수원은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공사비 정산과 관련한 갈등을 수면 아래로 가라 앉히면서 아시아 원전 수출에 서로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바라카 원전은 한국 최초의 해외 원전 수출 사업으로 한국전력이 팀코리아를 이끌며 2009년 약 20조 원 규모로 수주한 프로젝트다. 한수원은 이 사업에서 시공인력 관리, 시운전 등 핵심 역할을 맡았다.

다만 건설 과정에서 공사 지연, 설계 변경 등으로 약 1조4천억 원대의 추가 비용이 발생했는데 한수원은 한국전력에 해당 비용 정산을 공식적으로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전력은 발주처(UAE)와의 정산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두 기관은 법적 분쟁 직전까지 가기도 했다. 
 
한전은 베트남 한수원은 카자흐스탄, 팀코리아 갈등 딛고 아시아 원전 수출 도전 활발
▲  신호철 한수원 중앙연구원 원장(오른쪽)이 현지시각 3월4일 카자흐스탄에서 카자흐스탄 대학 및 기업과 해수와 지하수 등에 녹아 있는 우라늄 자원화 업무협약을 맺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

원전 수출과 관련한 갈등을 봉합하면서 한국전력과 한수원은 원전 확대가 예상되는 아시아 시장 공략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적으로 원전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분석을 종합하면 가장 긍정적 시나리오에서 2050년 세계 원자력발전 설비 용량은 2023년과 비교해 2.5배 증가하며 보수적 관점에서는 1.4배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세계원자력협회(WNA) 조사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전 세계 40만MWe(메가와트 일렉트릭) 규모의 원전 439기가 가동 중인데 계획 및 제안 단계인 원전은 현재 가동규모의 1.1배인 45만MWe 규모, 430기에 이른다.

이 가운데 아시아 원자력 발전 시장은 가장 활발하게 성장할 지역으로 꼽힌다.

아시아는 세계에서 건설되고 있는 원전의 약 75%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현재 약 145기의 원전이 가동되고 있으며 45기가 건설되고 있다. 추가로 50기 이상의 신규 원전 계획이 확정되기도 했다.

아시아 원전 시장의 중요성은 한국전력과 한수원이 지난 1월 웨스팅하우스와 지적재산권 분쟁을 종결하면서 합의하면서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원전업계에서는 한국전력 및 한수원이 웨스팅하우스와 지식재산권 분쟁을 끝내기로 합의하면서 사업지역을 분할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대형 원전 수주에 있어 웨스팅하우스는 유럽 지역을, 한국은 그 외 지역을 나눠 수주활동을 펼친다는 것이다.

웨스팅하우스와 지재권 합의 이후 한수원은 유럽지역 대형 원전 입찰에서 잇달아 철수하는 대신 소형모듈원전(SMR)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한수원은 카자흐스탄 외에 필리핀, 이집트 등에서 신규 원전 수출을 모색하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우선 카자흐스탄 원전 건설 최종 공급자 선정까지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인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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