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에 보낸 답변서를 놓고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헌법과 법률을 위반하지 않았다는 내용이 답변서의 핵심인데 야권은 무책임의 극치라고 원색적으로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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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19일 “책임을 회피하는 데 급급한 아주 부끄럽고 창피한 답변서”라고 비난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 마이크임팩트스퀘어에서 권력기관에 피해를 입은 인사들과 ‘권력기관 적폐 대청소를 위한 대화’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나 “보통 사람들도 책임질 일은 책임질 줄 아는데 정말 국가지도자답지 못한 답변이라고 생각한다”며 “박 대통령이 마지막까지도 대한민국을 부끄러운 나라로 만들고 있다”고 성토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에서 ‘연좌제’표현과 관련해 “연좌제는 스스로가 짓지 않은 죄임에도 친족이라는 이유로 뒤집어 쓴다는 뜻”이라며 “최순실이 친족이기 때문에 최순실이 지은 죄를 뒤집어 쓰고 있다는 것인지, 친족의 사전적 의미를 모르거나 연좌제의 의미를 모르는 것인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추 대표는 “대통령은 검찰 공소장에 공동정범 또는 주범으로 적시돼 있다”며 “잘못을 조금도 인정하지 않고 반성 없이 심판을 지연시켜 보겠다는 어떤 시도나 꼼수도 절대 용납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최순실 국조특위 위원인 박범계 의원은 “검찰은 99% 입증이 가능하다고 했는데 거꾸로 대통령 측 소송대리인들은 1%만 최순실이 관여했을 뿐이라는 완전 동문서답을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좌제 표현을 두고 “진실로 어찌 보면 한마디로 코미디 같고 한편으로는 박 대통령과 최순실의 관계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한 장면”이라고 비난했다.
국민의당은 잡범이 하는 소리를 대통령이 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잡범이 하는 소리를 어떻게 일국의 대통령이 할 수 있는지 분노할 뿐”이라며 “법률 미꾸라지 등에 자문받지 않았다면 나올 수 없는 후안무치한 답변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원내대표는 “모든 탄핵사유를 부인했고 나는 모른다고 잡아떼고 있다”며 “답변서는 또 다시 국민들에게 촛불을 들도록 만들고 있다”고 성토했다.
김동철 비대위원장은 “세월호 참사에 대해 대통령 역할을 다했다고 하는데 그런 궤변은 정말 뻔뻔함의 극치”라며 “이런 궤변을 늘어놓기 전에 7시간 행적을 먼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헌재는 이러한 궤변에 대해서도 추상같은 판단을 해야 할 것”이라며 “조속히 탄핵 심판 절차를 밟아 국민적 열망과 헌법의 권위를 지켜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특검 내부에서도 박 대통령이 답변서에서 ‘최순실 등의 국정 관여도가 1% 미만’이라고 주장한 것을 두고 “황당하다”는 반응이 우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 관계자는 “현재의 기록만 놓고도 최순실씨가 국정농단에 깊숙이 개입돼 있다는 사실은 더 이상 말이 필요없는 것 같다”며 “증거 수집을 따로 하지 않아도 될 만큼 뇌물죄 입증에 큰 장애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