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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올해 실적 부진 터널 끝 보여, '구원투수' 이영준 고부가 사업전환 서둘러

김환 기자 claro@businesspost.co.kr 2025-04-14 15: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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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롯데케미칼이 업황 둔화 터널을 지나 올해 영업적자 폭을 크게 줄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영준 롯데그룹 화학군 총괄대표 및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해 말 그룹 경영자 인사태풍 속에서 소방수 역할을 받은 만큼 수익성이 높은 고부가가치 사업 육성에 주력하며 반등 계기를 다지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롯데케미칼 올해 실적 부진 터널 끝 보여, '구원투수' 이영준 고부가 사업전환 서둘러
▲ 이영준 롯데그룹 화학군 총괄대표 및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사장이 소방수 역할에 성과를 내고 있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 1분기 매출은 연결 기준 5조2423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3.07% 늘어났을 것으로 추산된다. 영업손실은 1394억 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추정된다.

롯데케미칼은 업황 둔화에 올해도 영업적자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다만 영업손실 규모는 올해 2268억 원가량으로 지난해(8941억) 대비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 가운데서는 올해 4년 만의 영업흑자를 조심스레 내다보는 곳도 있다. 유안타증권은 석화 생산시설 증설 압박 완화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종전 기대감을 이유로 롯데케미칼의 소폭 흑자전환을 예상했다.

다만 롯데케미칼은 아직 올해 실적 전망을 두고 조심스런 태도를 보이고 있다. 업황 둔화 속에 영업손실폭이 줄어드는 것일뿐인 데다 미국발 관세전쟁 불확실성도 남아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영준 사장도 경계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이 사장는 3월 롯데케미칼 주주총회에서 “현재 진행되는 고부가 사업구조로의 사업전환을 보다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라며 “현금 흐름 중심의 엄중한 경영을 변함 없이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특히 지난해 롯데그룹 화학군 인사태풍 속에 구원투수 역할을 맡게 돼 어깨가 더욱 무거운 것으로 평가된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화학군 총괄대표를 1년 만에 교체하고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13명 가운데 10명을 바꾸는 대폭의 물갈이 인사를 단행했다.

이 사장의 전임인 이훈기 전 사장은 취임 1년 만에 롯데지주 경영혁신실장 재임 시절 추진했던 일부 인수합병 및 투자,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용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장은 결국 취임 뒤 그동안 롯데케미칼이 내세운 자산 합리화(Asset light) 전략을 통해 수익성이 떨어지는 범용 석화 사업 비중은 줄이고 특정 목적에 맞춘 스페셜티(Specilaty) 사업 비중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동시에 지난 3월에는 인도네시아 자회사 지분을 활용해 6500억 원 규모 자금을 조달하며 재무구조 개선 노력을 이어갔다. 이 자금은 차입금 상환에 쓰인다.

시장에서는 롯데케미칼 이런 노력을 두고 긍정적 평가를 내리고 있다.
 
롯데케미칼 올해 실적 부진 터널 끝 보여, '구원투수' 이영준 고부가 사업전환 서둘러
▲ 이영준 롯데그룹 화학군 총괄대표가 3월25일 서울 송파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전유진 iM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과거와 달리 최근 생존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며 “올해 라인을 정점으로 대규모 투자도 종료되는 만큼 올해 이후부터는 재무구조 개선도 기대 가능해 지금부터 좋아질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앞으로도 수익성이 높은 스페셜티(Specilaty) 사업을 키우는데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석유화학 산업에서 스페셜티는 전해질이나 이산화탄소 포집소재 등 특정 기능이나 용도를 위해 만들어지는 소재를 말한다. 대량생산돼 여러 곳에 두루 쓰이는 범용 제품(Commodity)와 구분된다.

국내 석화기업은 대부분 범용 제품 위주로 성장했지만 최근 수익성이 높은 스페셜티로 무게중심을 옮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범용 제품은 정제마진이나 경기 흐름에 영향을 많이 받는 데다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경쟁이 치열해 마진도 상대적으로 낮아지고 있어서다.

롯데케미칼도 에틸렌과 프로필렌, 폴리에틸렌 등 범용제품 위주로 사업을 펼쳤고 기초화학 매출 비중도 지난해 기준 66%에 이른다. 롯데케미칼은 이를 2030년까지 30% 이하로 줄인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스페셜티 가운데서도 반도체와 2차전지 등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업에 주목해 투자를 늘리고 있다.

지난해말 롯데케미칼 자회사 한덕화학은 1300억 원을 투자해 반도체 현상액(TMAH) 생산시설을 만들기로 했다. TMAH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공정의 핵심 소재로 한덕화학은 현재 전세계 점유율 1위 업체다.

롯데케미칼을 비롯한 롯데그룹 화학군은 2차전지 분야에서는 올해 국내 최대 규모 이차전지 산업 전시회 '인터배터리'에 처음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리튬이온 배터리용 핵심소재 및 배터리 관련 고기능성 소재를 소개하며 공급사슬 확대 의지를 내보였다.

친환경 기조 강화에 따라 성장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여겨지는 탄소포집 분야에서는 SK이노베이션과 SK아이이테크놀로지 등과 2023년 업무협약을 맺은 이래 보폭을 넓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13일에는 아시아 최대 규모 플라스틱 산업 전시회 ‘차이나플라스 2025’에 참가해 ‘미래로 향하는 여정’이란 주제로 다양한 고부가 스페셜티 기술력을 내보였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그동안 쌓은 스페셜티 기술 역량을 토대로 고객 맞춤형 솔루션을 제안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지속가능한 파트너십을 확대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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