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FFPOST
HUFFPOST
정치·사회  정치

'삼성 반도체 백혈병' 항소심도 산재로 인정

강우민 기자 wmk@businesspost.co.kr 2014-08-21 17:15:01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삼성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백혈병으로 숨진 황유미씨에 대해 법원이 업무상 재해를 다시 인정했다.

삼성전자는 법원의 판결을 존중한다는 공식입장을 내놓았다.

  '삼성 반도체 백혈병' 항소심도 산재로 인정  
▲ 황상기 반울림 대표가 지난달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열린 삼성 직업병 피해 노동자들의 협상에 앞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서울고법 행정9부(부장판사 이종석)는 21일 황상기씨 등 삼성 반도체 피해 유족 등이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유족급여를 지급하라"며 낸 소송 항소심에서 원심과 같이 원고 일부승소 판결했다.

황상기씨는 황유미씨의 아버지로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반올림)'의 대표를 맡고 있다.

재판부는 황유미씨, 그리고 황씨와 같은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3라인에서 일하다 백혈병으로 숨진 이모씨에 대해서도 인과관계가 인정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황씨와 이씨가 습식식각 공정중 세척작업을 하면서 벤젠 등에 노출됐거나 작업중 방사선에 노출됐다는 점을 인정할 개연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그러나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5라인에서 근무하다 백혈병 발병으로 2005년 사망한 황모씨를 비롯해 삼성전자 온양사업장에서 일하다 백혈병과 림프종 진단을 받아 투병중인 김모, 송모씨에 대한 청구는 기각했다.

재판부는 "삼성 반도체사업장에서 근무하면서 유해물질에 일부 노출됐을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이 때문에 백혈병이 발병했다고 인정하기에 부족하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대법원은 업무와 재해발생 간에 상당한 인과관계가 있어야 업무상 재해를 인정하고 인과관계의 존재는 주장하는 쪽에서 증명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며 "대법원의 판례에 따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황유미씨는 2003년 10월 삼성반도체에 입사해 2004년 1월부터 2005년 6월까지 기흥사업장 3라인에서 확산 및 습식식각 공정업무를 담당하다 2005년 6월 급성 골수성 백혈병 진단을 받고 이듬해 사망했다.

황씨 유족을 비롯한 삼성반도체 백혈병 피해 유족 및 투병 근로자들은 "삼성반도체 업무로 인해 백혈병이 발병했다"며 근로복지공단에 업무상 재해에 따른 유족보상금과 요양급여를 신청했으나 거절당하자 소송을 냈다. 1심 재판부는 기흥3라인에서 근무한 황유미씨와 이씨의 손을 들어줬다.

반올림은 이날 "이번 판결은 2011년 6월23일 서울행정법원이 황유미씨와 이숙영씨에 대해 산재라는 판결을 내렸지만, 근로복지공단이 항소를 제기하는 바람에 3년이라는 긴 법정공방 끝에 내려진 소중한 판결"이라고 평가했다.

황상기 반올림 대표는 선고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패소한 원고들도 삼성반도체 공장의 화학물질에 노출돼 백혈병에 걸린 게 맞다"며 "피해자 가족들에게 입증책임을 지라고 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주장했다.

반올림측 이종란 노무사는 "이번 판결이 또 다른 삼성 반도체 백혈병 사망 노동자들의 항소심 판결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패소 노동자들에 대해서도 직업병 인정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재판결과와 관련해 "법원의 판결을 존중하며 회사는 이미 아픔을 겪은 가족에 대한 사과, 보상, 예방노력을 약속한 만큼 협상을 통해 조속히 문제를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반올림은 백혈병 피해 문제를 놓고 협의를 진행중이다. 양쪽은 지난 13일 6차 대회를 열어 보상 대상자 범위에 대한 입장차를 좁히고 재발방지를 위한 사업장 근로환경 안전실태 종합진단 실시에 합의했다.

최신기사

비트코인 9151만 원대 하락, 국제유가 상승에 연내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국제유가 상승, 미국과 이란 무력 충돌에 다시 수급 불안감 높아져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 조현범 만기 출소 한 달 앞두고 30일 가석방 예정
GS건설 2분기 영업이익 914억 43.6% 줄어, 신규 수주 5.2조 62% 증가
금융위원장 이억원 "단일종목 레버리지 변동성 엄중하게 인식, 추가 보완책 적극 검토"
씨티증권 "개인투자자 삼성전자·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 손실 56조 추정"
한화 호주 조선소 오스탈 최대주주 됐지만 시너지는 아직, 김동관 오스탈 군함사업 협력 ..
기획예산처 여론조사서 청년 61.6% "20년 뒤 한국 더 나빠질 것", 가장 큰 불안..
[오늘의 주목주] '실적 기대치 하회' SK하이닉스 주가 9%대 내려, 코스피 '이틀 ..
덕산하이메탈 반도체 소재 '솔더볼'로 주가 날개 달까, AI 기판 호황에 중국 CXMT..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