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테크윈이 자주포와 엔진의 신규수주가 증가해 내년에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주가도 박근혜 게이트 연루 의혹 등 정치적 리스크에서 벗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지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8일 “한화테크윈은 자주포와 엔진 등 핵심사업의 신규수주가 늘어나 2017년에 실적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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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현우 한화테크윈 항공 방산부문 대표이사 부사장. |
한화테크윈이 개발한 K-9자주포는 경쟁기종인 독일의 PzH-2000에 비해 가격이 낮으면서도 성능은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폴란드 발주처에 올해 2분기부터 K-9자주포 96대를 납품하는 계약을 맺었다. 2014년에는 폴란드 발주처로부터 K-9자주포 24대를 수주했다.
인도 발주처로부터도 7억5천만 달러 규모의 K-9자주포 수주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인도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한화테크윈은 인도 국방부와 현지 조립업체L&T와 가격협상을 7월 초에 종료했고 현재 총리실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엔진사업부는 2017년에 수익성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연구원은 “한화테크윈은 엔진사업부에서 RSP(국제공동개발사업)계약을 이행하기 위해 생산 초기에 비용이 들 것”이라며 “RSP 계약사업은 흑자를 내기 위해서는 최소 5년이 걸린다”고 분석했다.
한화테크윈은 엔진부품의 생산설비를 늘리기 위해 내년 말까지 256억을 쓰기로 했다. 3분기 말 기준으로 4억7800만 원을 사용했고 내년에 251억2200만 원을 추가로 지출해야 한다.
한화테크윈은 항공기엔진기업인 P&W와 2014년~2016년에 모두 4건의 엔진부품 계약을 맺었다. 전자기기 제조기업인 GE와는 2014년~2017년에 4개의 엔진부품 계약을 맺었다.
이 연구원은 “원가절감을 통해 비방산부문인 엔진사업에서 적자폭이 예상보다 축소된다면 실적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바라봤다.
한화테크윈은 2017년에 매출 4조3950억 원, 영업이익 170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2016년 실적 추정치보다 매출은 27%, 영업이익은 6.9% 늘어나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한화테크윈의 주가가 급락한 것은 정치적 리스크를 반영했기 때문이다”라며 “이제 위축된 투자심리가 정점을 찍고 다시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한화테크윈의 주가는 8일 전일보다 100원(0.24%) 떨어진 4만2350원에 장을 마감했다. 3개월 전과 비교하면 약 40% 급락한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