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은택씨가 최순실씨의 행동을 보고 “박근혜 대통령에게 이럴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하는 생각을 품게 됐다고 증언했다.
차은택씨는 7일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게이트 관련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이 “최씨가 박 대통령을 배후에서 조종하고 있다고 느꼈냐”고 묻자 이렇게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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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은택씨가 7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뉴시스> |
차씨는 하 의원이 “최씨가 박 대통령에게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느낀 적이 언제였느냐”고 질문하자 “2014년에 장관을 추천해 달라는 최씨 요청을 받고 몇 분을 추천했는데 마지막에 김종덕 전 장관이 된 것으로 안다”고 답변했다. 차씨는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도 2014년 11월경에 추천했다”고 덧붙였다.
차씨는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박 대통령과 무슨 관계냐”라고 묻자 “박 대통령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며 “광고회사인 플레이그라운드의 실소유주는 최순실씨고 최씨가 추천해달라는 인물을 추천한 것뿐이다”고 답변했다.
박 의원이 “이영석 대통령 경호실 차장이 ‘보안손님’으로 최순실과 차은택을 인정했는데 보안손님이 맞냐”고 묻자 차씨는 “청와대를 출입할 때 항상 신분증 확인을 거쳤다”고 부인했다.
차씨는 박 의원이 “KT의 광고와 인사에 개입한 사실이 있냐”라고 질문하자 “부분적으로 인정한다”고 대답했다.
차씨는 포소코의 광고회사 포레카 강탈시도 의혹과 관련해 “공소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고 대답했고 현대차 광고몰아주기를 놓고는 “모르는 일”이라고 짤막하게 답했다.
차씨는 김기춘 전 비서실장을 만나게 된 경위를 놓고는 김 전 실장과 말이 달랐다.
차씨는 “최순실씨가 가보라고 해서 김 전 비서실장의 공관으로 갔다”며 “갔을 때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과 당시 정성근 문체부 장관 후보가 있었는데 단순히 인사하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전 실장은 “최순실씨를 모른다”며 “박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차씨에게 직접 연락해서 만났다”고 대답했다.
황영철 새누리당 의원은 “김 전 실장이 최씨가 아닌 박 대통령을 통해 차씨를 만난 것이라면 결국 최씨가 박 대통령을 통해 만나라고 해서 자리가 만들어졌다고 이해할 수밖에 없다”며 “증언대로라면 최씨가 권력 1인자인 셈”이라고 꼬집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