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팀 쿡 애플 CEO |
애플의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요 외신들은 출시를 앞둔 아이폰6에 대한 기대감과 팀 쿡 애플 CEO에 대한 신뢰가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애플의 주가가 19일 100달러를 돌파했다. 주가는 전날보다 1.38% 오른 100.53달러에 마감됐다.
지난 6월 7대1로 액면 분할한 이후 처음으로 100달러를 넘겼다. 분할 전 최고치인 702.10달러를 현재 주식 기준으로 환산한 100.30달러도 넘어섰다.
◆ 아이폰6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 끌어올려
월스트리트저널과 파이낸셜타임스 등 주요 외신은 주가상승의 가장 큰 이유를 아이폰6에 대한 기대감에서 찾았다.
이번 아이폰6는 기존보다 커진 두 가지 사이즈로 출시된다. 팀 쿡이 스티브 잡스가 남긴 ‘아이폰 철학’을 버리고 시장 대세를 따른 것이다.
잡스는 생전 “손가락은 스마트폰을 쓰는 최고의 도구”라며 한 손으로 잡히는 크기를 고수했다. 지금까지 출시된 아이폰은 모두 3.5에서 4인치 사이로 보통 사람이 한 손에 잡고 사용할 수 있는 크기였다.
하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화면 ‘패블릿(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합성어)’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자 팀 쿡은 아이폰6의 화면 크기를 4.7인치와 5.5인치로 대폭 키우고 두 가지 종류의 아이폰을 출시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모두 스티브 잡스의 경영방식과 배치되는 것이다. 스티브 잡스는 1년에 모든 것을 쏟아 부은 신제품 단 하나만을 발표하는 전략을 고수해왔다.
아이폰6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매우 높다. 시장조사업체 ISI그룹은 세계적으로 기존 아이폰을 새 아이폰으로 바꾸기 위해 기다리는 소비자가 2억 명은 된다고 추산했다.
팀 쿡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도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팀 쿡은 최근 유명 CEO들을 영입하며 경영진을 보강했다. 지난달 시계 브랜드 태그호이어의 글로벌영업 담당 부사장 파트리크 프루니오를 영입했다. 이에 앞서 폴 데네브 이브생로랑 전 CEO와 안젤라 아렌츠 버버리 전 CEO도 영입했다.
또 비츠일렉트로닉스와 비츠뮤직을 인수하는 등 대규모 인수합병에 나선 것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 팀 쿡의 주주친화정책에 시장의 신뢰
이밖에 애플의 분기 실적이 좋았다는 사실도 주가 상승에 기여했다. 애플은 이번 회계연도 3분기(4∼6월) 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12% 늘어난 77억48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팀 쿡의 주주친화적 정책도 투자자를 모으는 데 한몫했다. 팀 쿡은 잡스와 달리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주들에게 이익을 환원했고, 소액투자자들도 애플 주식을 사들일 수 있게 액면 분할도 실시했다.
팀 쿡은 지난 2분기(1~3월) 분기 기준 사상 최대인 180억 달러어치의 자사주를 사들였고 올해 총 900억 달러어치의 자사주를 매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분기 배당금도 8%가량 확대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애플 주가가 추가 상승할 여력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보고서를 통해 100대 기관투자가들이 평균 포트폴리오의 2.3%를 애플의 주식으로 채울 정도로 애플에 대한 신뢰를 표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아이폰6와 함께 출시될 것으로 여겨져 기대를 모았던 아이워치 출시 시기는 불분명한 상황이다.
해외 IT전문매체 애플인사이더에 따르면 애플 전문 애널리스트인 홍콩 KGI증권 궈밍치는 아이워치 출시가 2015년으로 연기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애플이 웨어러블 기기를 처음 시도하는 만큼 아이워치의 생산 공정이 기존 제품보다 매우 복잡하고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라며 “부품과 시스템 디자인,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통합, 조립 등이 매우 고난이도 작업”이라고 말했다.
|
|
|
▲ 러시아 아이폰 개조업체 펠드앤볼크(Feld & Volk)가 9월에 출시 예정인 아이폰6 4.7인치 모델의 사진을 공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