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올해 마지막 강남권 재건축단지인 ‘래미안 신반포 리오센트’를 분양한다.
정부가 11·3 부동산대책을 내놓은 뒤 서초구에서 처음으로 분양되는 단지인데 향후 주택시장의 향방을 가늠해볼 수 있는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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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 |
삼성물산은 6일부터 래미안 신반포리오센트의 청약접수를 실시한다고 5일 밝혔다.
래미안 신반포리오센트는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위치한 신반포 18차·24차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단지로 지하 3층~지상32층의 아파트 6개 동, 모두 475가구 규모로 시공된다. 이 가운데 146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평균 분양가는 1평당 4250만 원에 책정됐는데 올해 초에 분양한 GS건설의 신반포자이(4290만 원)나 10월에 분양한 대림산업의 아크로리버뷰(4200만 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부동산업계는 래미안 신반포리오센트가 11.3 부동산대책이 발표된 뒤 처음으로 분양되는 단지인 점을 감안할 때 청약경쟁률이 기존보다 낮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부는 11월3일 부동산 전매권의 거래를 입주할 때까지로 제한하고 1순위 청약제한을 두는 등의 내용을 포함한 강도높은 부동산시장 대책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투기목적으로 분양을 노렸던 투자자들이 청약시장에서 대거 빠지고 실수요자 위주로 청약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견본주택에 방문하는 사람들이 대폭 줄어든 점도 청약경쟁률이 대폭 낮아질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삼성물산이 2일 개관한 래미안 신반포리오센트의 견본주택에는 2~4일까지 모두 7천여 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정부의 부동산대책이 나오기 전에 분양된 ‘아크로리버뷰’나 ‘반포센트럴 푸르지오써밋’ 등의 견본주택에 1만 명~3만 명이 다녀갔던 것과 대비된다.
하지만 래미안 신반포리오센트가 분양되는 지역이 여전히 주택시장에 대한 열기가 높은 강남에서 이뤄지는 점을 고려할 때 청약이 흥행할 가능성도 있다.
부동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래미안 신반포리오센트를 제외하면 한동안 강남권에서 예정된 일반분양 물량이 많지 않다”며 “입지와 학군 등을 고려할 때 평당 분양가격이 적당한 수준이라 부동산대책에도 불구하고 일반물량 청약이 순조롭게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현대산업개발은 11월30일에 잠실 올림픽아이파크의 분양을 마감했는데 1순위 청약 경쟁률이 평균 34대 1을 기록하며 분양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