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주력사업인 기초소재(화학)부문에 역량을 더욱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2일 “LG화학은 기초소재와 정보전자소재, 배터리, 바이오 등 사업구조가 분산돼있다”며 “화학부문이 낸 영업이익이 전체 영업이익보다 많은 점을 감안할 때 중기적으로 화학사업에 집중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주문했다.
|
|
|
▲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
LG화학은 올해 1~3분기에 영업이익 1조5300억 원을 냈다. 기초소재부문에서 낸 영업이익이 1조6320억 원이고 나머지 정보전자소재와 배터리, 바이오부문은 모두 적자를 냈다.
이 연구원은 LG화학이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어 기초소재부문에서 호실적을 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기업가치가 제대로 평가되고 있지 않다고 봤다.
LG화학의 경쟁기업인 롯데케미칼은 화학사업에 집중한 덕을 봐 올해 LG화학을 수익성에서 크게 따돌렸다. 이에 따라 롯데케미칼 주가는 현재 6개월 전과 비교해 22%가량 올랐다.
하지만 LG화학은 비화학부문인 정보전자소재와 배터리사업이 계속 적자를 낸 탓에 같은 기간 주가가 14.1% 빠졌다.
LG화학은 앞으로 아크릴과 고흡수성수지(SAP) 등의 마진이 늘어나 화학부문에서 실적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동욱 연구원은 “아크릴가격이 독일 화학기업인 바스프 공장의 화재사고에 따라 10월부터 급등하고 다”며 “고흡수성수지의 경우 중국의 산아제한정책이 완화되면서 수요가 견조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LG화학은 올해 매출 20조1900억 원, 영업이익 1조853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은 비슷하고 영업이익은 1.6%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