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검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악연이 재현될까?
박영수 전 서울고등검찰청장이 30일 특검에 임명되면서 박근혜 게이트에 연루된 대기업 가운데 특히 현대차그룹이 바짝 긴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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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수 특별검사. |
박 특검은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을 맡아 2006년 현대차그룹 비자금 수사를 진두지휘한 인물이다.
정몽구 회장은 당시 구속되는 수난을 당했다. 최종 수사결과 900억 원대의 회삿돈을 횡령하고 계열사에 2100억 원대의 손실을 끼친 혐의가 적용됐다.
정 회장은 당시 사죄의 의미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과 함께 현대글로비스 지분 1조 원 상당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그 결과 선고공판에서 집행유예를 받았다.
현대차 비자금 사건은 현대차그룹의 신인도와 승계작업 등에 악영향을 미치면서 현대차그룹의 최대 수난사로 꼽힌다.
박 특검은 현대차 비자금 수사로 능력을 인정받아 2007년 대전고등검찰청장에 이어 서울고등검찰청장까지 오르며 승진가도를 달렸다.
박근혜 게이트 특검으로 박 특검과 정 회장이 또다시 만나게 됐다.
검찰수사결과 현대차그룹은 재단출연뿐 아니라 광고 몰아주기, 납품특혜 등의 혐의가 드러나면서 그 어느 기업보다 박근혜 게이트에 깊게 연루돼 있다. 특검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뇌물죄를 적용하려고 하면 정몽구 회장과 현대차를 상대로 수사의 칼을 갈 수 있다.
박 특검은 이날 “좌고우면하지 않고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일체의 사실관계에 대한 명백한 규명에 초점을 두되 수사영역을 한정하거나 대상자의 지위고하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며 “일체의 정파적 이해관계 역시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12월6일 박근혜 게이트 국정조사 청문회 증인으로 출두해야한다. 올해 79세로 청문회에 채택된 역대 기업인 가운데 최고령이다.
현대차그룹은 K스포츠와 미르에 모두 128억 원을 냈다.
또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부탁을 받고 최순실씨가 사실상 소유한 플레이그라운드에 62억 원의 광고일감을 몰아줬고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동창생 부모가 운영하는 부품회사 KD코퍼레이션에서 11억 원 상당의 부품을 납품받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