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ournal
Cjournal
금융  금융

"삼성생명의 금융지주사 전환 얼마든지 가능"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6-11-28 18:03:07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삼성생명이 법적인 제한을 감안해도 금융지주회사로 전환하는 데 큰 문제가 없다는 분석이 나왔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8일 “삼성생명이 보험업법 규제 때문에 삼성화재의 지분을 획득하기 힘들어 금융지주회사로 전환하기 어렵다는 일각의 지적은 근시안적인 접근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삼성생명이 모든 금융자회사의 지분을 30% 이상 보유해 금융지주회사의 자격을 충족하려면 삼성화재 지분 15%를 추가로 사들여야 한다. 삼성생명이 삼성화재의 자사주 15.98%를 매입하려면 2조3400억 원가량을 써야 한다.

  "삼성생명의 금융지주사 전환 얼마든지 가능"  
▲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
보험회사는 보험업법에 따라 계열사의 주식이나 채권에 자기자본의 60% 또는 전체 자산의 3% 가운데 더 적은 수준까지만 투자할 수 있다. 삼성생명은 자산의 3%를 적용받는데 현재 남은 투자한도가 3천억 원 정도에 불과하다.

그러나 삼성생명이 금융지주회사법에서 보장하는 유예기간 5년을 활용하면 보험업법 규제를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

금융지주회사법에 따르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대기업집단)이 비은행지주회사로 전환하는 계획을 금융위원회로부터 승인받을 경우 관련 요건을 갖추는 데 필요한 유예기간은 최소 5년, 추가적으로 승인을 받으면 7년까지 받을 수 있다.

삼성생명은 이 기간에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한 뒤 금융지주회사로서 보유할 수 없는 삼성전자 지분을 삼성물산이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에 팔아 삼성화재의 자사주를 사들이는 데 필요한 자금을 마련할 것으로 오 연구원은 예상했다.

이 경우 삼성생명 투자회사가 모든 금융자회사의 지분을 보유해 금융지주회사로 바뀌게 되는데 이 지주회사는 보험업법을 적용받지 않아 계열사 주식·채권의 투자한도 문제에서도 자유롭다는 것이다.

오 연구원은 삼성생명에서 중간금융지주회사 허용에 관련된 공정거래법(중간금융지주회사법)과 관계없이 금융지주회사 전환을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삼성생명이 중간금융지주회사로 전환할 경우 삼성물산이 일반지주회사로 바뀌었을 때 보유하고 있는 삼성생명 지분 19.4%를 처분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오 연구원은 “삼성물산이 법적인 일반지주회사로 전환하기 전까지 삼성생명이 중간금융지주회사로 바뀌어야 할 의미가 없다”며 “삼성물산이 공정거래법상 일반지주회사가 된다고 해도 분할을 통해 문제를 처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물산이 일반지주회사로 전환하면 지주회사법에 따라 자회사나 손자회사로 금융회사를 둘 수 없다. 그러나 삼성물산이 일반지주회사로 바뀌지 않으면 금융지주회사로 전환된 삼성생명도 자회사로 둘 수 있다.

만약 삼성물산이 일반지주회사로 바뀌더라도 삼성생명의 금융지주회사 전환 역시 함께 진행할 수 있다고 오 연구원은 바라봤다.

삼성물산을 일반지주회사와 금융회사로, 삼성생명을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각각 분할한 뒤 삼성물산 금융회사와 삼성생명 투자회사를 합쳐 금융지주회사로 바꾸면 된다는 것이다.

이 경우 이재용 부회장 등 삼성그룹 오너 일가는 일반지주회사와 금융지주회사의 지분을 모두 보유하는 방식으로 삼성그룹을 지배할 수 있게 된다.

이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그룹이 2017년 상반기쯤 지배구조 전환을 눈에 띄게 진행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금융부문에서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한 금융지주회사 전환작업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최신기사

정부 국가인공지능위원회를 AI정책 컨트롤타워로 강화하는 입법 예고
경찰-식약처, 윤활유 의혹 SPC삼립 시화공장 15일 합동점검, 5월 끼임 사망사고 공장
LG전자 중국 스카이워스·오쿠마와 유럽 중저가 가전 협력키로, 기획·설계부터 공동작업
경제계 "노란봉투법 개정, 노사협의 우선해야", 민주당 "합리적 대안 마련"
현대그룹 '연지동 사옥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볼트자산운용 선정, 매각 후 재임대해 사..
SK증권 "이제 적자 넷마블은 잊어줘, IP 활용도 레벨업"
대신증권 "영원무역 골치덩어리 스캇, 올해 적자를 벗어나기 힘들다"
미래에셋 "하이브 멀리서 보면 희극, 장기적 사업 기대감"
대신증권 "한국콜마 다가온 성수기, 하반기 미국 2공장 본격 가동"
스타벅스 리워드 회원 1500만 눈앞, '수익성 개선' 손정현 10% 이익률 재달성 목표
Cjournal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