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내년 갤럭시S8을 시작으로 중국 스마트폰시장 탈환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됐다.
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28일 “인도, 브라질, 멕시코 등 소위 차세대 신흥시장이라 불리는 곳들도 2분기부터 스마트폰시장 성장률이 정체수준으로 떨어졌다”며 “삼성전자는 내년 갤럭시S8을 출시하며 다시 한번 중국으로 눈을 돌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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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
박 연구원은 전 세계 스마트폰시장이 내년 처음으로 역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며 스마트폰 출하량 성장은 끝났다고 파악했다.
선진시장은 성장이 멈춘 지 오래고 중국, 브라질에 이어 새로운 신흥시장으로 분류됐던 인도, 멕시코 등도 2분기부터 성장률이 눈에 띄게 둔화한 점을 이유로 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내년에 삼성전자는 한해 생산되는 스마트폰의 30% 가량을 소비하는 중국시장에 다시 한번 집중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전자는 2012년 상반기 20%가 넘는 점유율로 중국 스마트폰시장 1위를 기록했지만 중국업체들의 성장에 고전하며 올해 상반기 5%대의 점유율로 5위 권 밖으로 밀려났다.
박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의 출하량 증가 또는 유지를 목표로 한다면 중국시장 공략은 필수”라며 “삼성전자는 내년 중국에서 갤럭시S8을 출시하며 중국사람들이 선호하는 숫자 ‘8’과 ‘붉은색’을 강조한 마케팅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사람들은 ‘큰 재물을 얻는다’는 표현에 쓰이는 글자 ‘발(發)’과 발음이 비슷해 숫자 8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 8월8일 8시에 개막식을 열기도 했다.
붉은색 역시 부정한 것을 내쫓고 재물을 불러오는 경사스러운 색으로 여겨져 중국사람들에게 인기가 좋다. 중국은 설날 때 세뱃돈을 붉은 봉투에 담아주는 관습도 있다.
갤럭시S8은 하드웨어적 변화도 많을 것으로 전망됐다.
곡률이 더욱 깊어지는 등 엣지패널이 한단계 진화하고 듀얼카메라가 탑재될 것으로 예상됐다. 압력을 이용한 3D터치모듈도 활용해 물리적 홈버튼이 사라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박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갤럭시S8에 전면적인 디자인 변화를 꾀할 것”이라며 “하지만 과거 갤럭시시리즈 출시 전 디자인 등이 자주 바뀌었던 점을 고려하면 구체적 변화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