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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자율주행 반도체 확보 위해 누구와 손잡나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6-11-22 14: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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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과 엔비디아 등이 자율주행 반도체 개발에 나서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대형 IT기업과 협력해 기술경쟁력을 빠르게 확보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전장부품사업에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자율주행 반도체 개발이 필수적인 만큼 외부업체와 전략적 협력을 통해 추격을 서둘러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삼성전자, 자율주행 반도체 확보 위해 누구와 손잡나  
▲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겸 시스템LSI 사업부 사장.
22일 외신을 종합하면 인공지능기술의 일종인 ‘머신러닝’ 기술확보가 시스템반도체기업의 가장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머신러닝은 기기가 정보를 받아들여 스스로 분석하고 학습한 뒤 반응하는 기술로 특히 향후 자동차에 널리 탑재될 자율주행기술 구현에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엔비디아는 자율주행 반도체의 선두기업으로 꼽히는데 최근 중국 바이두와 MS, 구글, IBM 등 글로벌 IT기업과 머신러닝 플랫폼 개발에 협력한다는 계획을 잇따라 발표했다.

IT기업들은 엔비디아의 고성능 반도체를 활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 솔루션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이 기술을 제공받아 자율주행분야에 적용하며 활용도를 높인다.

인텔의 경우 최근 개발자회의를 열고 구글의 머신러닝 관련기술을 반도체분야에 폭넓게 적용할 수 있도록 전략적 협력을 맺었다고 밝혔다.

증권사 바클레이는 “인텔은 대규모 인수합병과 협력으로 머신러닝과 자율주행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엔비디아를 따라잡고 미래의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적극적인 행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역시 자율주행 반도체에 진출할 것으로 보이는데 현실적으로 선두업체를 따라잡기가 만만치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최근 전장부품업체 하만 인수를 결정하면서 하만의 인공지능 기술력도 확보해 상황이 바뀌고 있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에서 하만은 글로벌 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는데 향후 자율주행기능을 적용해 시장지배력을 더욱 확대하기 위한 연구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손영권 삼성전자 전략혁신센터 사장은 “하만이 보유한 머신러닝 관련기술은 미래의 자동차를 만드는 데 가장 핵심이 될 것”이라며 “특히 자율주행기술 확보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전장부품사업에서 차체나 기계부품 등 완성차 생산과 관련된 분야에 관심을 두지 않고 인포테인먼트와 통신기능, 소프트웨어 개발에 주력해 ‘제2의 스마트폰’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강조한다.

미래의 스마트카 기술경쟁이 결국 자율주행기술 대결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삼성전자의 자율주행 반도체 개발은 전장사업 진출에서 정점을 찍을 수 있는 필수분야다.

삼성전자가 자율주행 기술력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단순 부품업체로 전락하며 스마트카시장의 주도권이 자율주행차의 ‘두뇌’를 공급하는 선두 반도체기업에 넘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목표를 이뤄내기 위해 삼성전자가 경쟁기업들과 같이 자율주행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IT기업과 대규모 전략적 협력으로 대응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하만 역시 자율주행기술 개발에서 독자적으로 완전한 역량을 확보하기 쉽지 않은데다 현실적으로 삼성전자가 대규모 인수합병을 추진하기 위한 자금여력이 남아있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자율주행 반도체 확보 위해 누구와 손잡나  
▲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왼쪽)이 9월29일 삼성 서초사옥에서 이재용 부회장과 만나 사업협력을 논의했다. <뉴시스>
인텔은 지난해 머신러닝 반도체기업 알테라를 19조 원에, 퀄컴은 최근 자동차용 반도체 1위기업인 NXP반도체를 54조 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하며 빠르게 앞서나가고 있다.

일본 소프트뱅크가 영국의 반도체 설계기업 ARM을 인수하기로 결정하며 머신러닝 등 인공지능 기술발전에 힘을 싣고 있는데 삼성전자가 협력할 수 있는 후보로 손꼽힌다.

ARM의 CEO는 소프트뱅크 인수가 결정된 뒤 니혼게이자이를 통해 “자율주행분야 기술발전을 위해 반도체기업들과 완성차업체, 전장부품 및 소프트웨어 업체들과 적극적인 협력방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앞선 반도체기술을 보유한 데 이어 하만 인수로 전장부품업계의 주요기업으로 도약하게 된 만큼 ARM의 입장에서 완벽한 협력사가 될 수 있다. 소프트뱅크의 경우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을 이전부터 지속하고 있다.

손정의(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 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깊은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데 최근 ARM 인수를 결정한 뒤 삼성 서초사옥을 방문해 이 부회장과 직접 만나 사업협력방안을 논의했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이르면 내년부터 전략적 제휴를 통해 인공지능기술 주도권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글로벌 IT기업들의 입장에서도 삼성전자는 최고의 전략적 파트너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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