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올해 수주목표를 대폭 낮췄다. 조선업계의 수주절벽이 그만큼 심각하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연간 수주전망치를 기존 195억 달러에서 95억 달러로 축소한다고 18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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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
현대중공업은 “최근 시장의 주요 지표 예측치와 사업환경을 반영하고 3분기까지의 경영실적을 고려해 수주목표를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1~10월에 모두 61억6800만 달러를 수주해 기존 목표치(195억 달러)의 31.6%밖에 달성하지 못했다.
이번에 수주전망치를 대폭 하향조정하면서 현대중공업은 올해 수주목표 달성률을 64.9%까지 끌어올렸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현대중공업그룹 조선3사는 올해 10월 말까지 모두 24척의 선박을 수주했다. 유조선 12척, 가스운반선 3척, 벌크선 1척, 석유화학제품운반선 3척 등이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 올해 신규수주에서 부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53억 달러를 수주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10월 말 기준으로 8억 달러를 수주하는 데 그쳤다.
올해 안에 대규모 해양플랜트를 수주하면 상황이 나아질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삼성중공업이 단독으로 협상을 진행해온 인도 국영석유공사 게일의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프로젝트의 수주가 무산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13억 달러의 일감을 확보했다. 대우조선해양은 6월에 올해 수주 목표치를 기존 108억 달러에서 62억 달러로 대폭 낮췄지만 아직도 목표달성률이 20% 수준에 그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