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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 |
휠라코리아의 실적이 국내와 미국에서 엇갈리고 있다. 국내시장에서 정체됐으나 미국에서 오름세다. 그동안 미국에 공을 들인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윤윤수 회장은 ‘국내외에서 모두 잘 하는 휠라코리아’를 내걸었는데 국내실적을 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휠라코리아는 상반기 매출 3946억 원, 영업이익 581억 원을 달성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0%, 13% 가량 증가한 것이다.
휠라코리아는 내수경기 침체로 국내시장에서 판매가 정체됐으나 미국시장에서 크게 증가하고 있다.
박현진 동부증권 연구원은 “미국법인 로열티 수익부문에서 미국매출은 지난해보다 25% 이상 높은 성장을 할 것으로 보여 휠라코리아의 중장기 성장기조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휠라코리아는 미국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올라가는 중이다. 휠라코리아의 로열티 수익은 북미에서 연평균 34%가 증가했다. 미국시장에서 가격에 비해 품질이 우수하다는 소문이 퍼진 덕분이다.
휠라코리아의 미국법인 매출도 당분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휠라코리아 미국법인의 지난 1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5% 늘어난 7800만 달러, 영업이익은 76.6% 늘어난 850만 달러를 기록했다.
양지혜 교보증권 연구원은 “미국시장에서 가격대비 품질 경쟁력이 부각되면서 브랜드 인지도와 시장점유율이 상승했다”며 “매출비중 측면에서도 저가제품이 크게 감소하고 중가제품 비중이 확대되면서 마진율이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윤 회장은 3년 전 미국에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아큐시네트를 인수하기도 했다.
아큐시네트는 전 세계 골프용품업체 1위로 ‘타이틀리스트’라는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윤 회장은 인수할 당시부터 아큐시네트를 두고 "미국의 정서와 환경에서 성장한 브랜드는 철저히 그 DNA를 살릴 수 있게 해야 명품이 유지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아큐시네트가 2016년 계획대로 미국증시에 상장하게 되면 휠라코리아의 현금흐름도 대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윤 회장은 올해 목표를 '국내와 해외에서 모두 잘하는 회사'로 세웠다. 하지만 실적은 국내는 정체, 미국은 상승세다. 윤 회장은 국내의 정체를 뚫어내는 대책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윤 회장은 그동안 미국시장에 상당한 공을 들여왔다.
윤 회장은 지난해 미국 유명 디자이너 지니 힐피거를 휠라의 크리에이티브디렉터(CD)로 영입했다. 그는 미국에서 다소 오래된 스포츠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브랜드를 재정비하고 정체성을 확고히 하라"고 주문했다.
윤 회장은 자수성가형 부자이자 ‘샐러리맨 신화’를 만든 인물이다. 국내서 이탈리아 의류업체인 ‘휠라’ 브랜드를 빌려 쓰다가 2007년 본사을 사들였다.
윤 회장은 지난해 미국 예일대 MBA과정 학생들에게 ‘휠라 본사 인수 경험담’을 강연하기도 했다. 그는 또 2012년 미국에서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국제 테니스 명예의 전당’ 공동의장을 맡아 미국사회에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