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위원장이 한진해운 구조조정과 ‘최순실 게이트’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임 위원장은 16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해운업과 관련한 정리 원칙은 경제장관들이 모여서 세웠고 한진해운도 그에 따라 처리했다”며 “한진해운에 대한 구조조정은 원칙에 따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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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뉴시스> |
그는 “한진해운 구조조정 과정에 다른 원인을 고려한 적은 결코 없다”고 덧붙였다.
최순실씨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두 차례 만나 금융지원을 요구했다가 거절당한 뒤 곤경에 처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는데 임 위원장이 공식적으로 부인한 것이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현대상선보다 한진해운을 살리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내용이 담긴 해양수산개발원 보고서를 인용하며 “그런데도 정부가 정반대의 결정을 내린 데는 최씨가 개입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임 위원장은 “해양수산개발원 분석처럼 단순하게 회사의 매출과 물동량을 기준으로 구조조정을 해서는 안 된다”며 “정부가 세운 경영정상화 지원 원칙이 있는데 한진해운은 그런 원칙을 따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가 구조조정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다른 대책이 있느냐는 지적에 임 위원장은 “대우조선해양 노조의 동의는 생존계획의 문제”라며 “구조조정에 동의하지 않으면 기업이 살아날 수 없다는 점을 노조가 인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KT가 주도하는 인터넷전문은행 K뱅크 예비인가 과정에 차은택씨가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예비인가가 나온 시기가 차씨의 측근인 이동수 전 KT 전무가 KT에서 근무한 시기와 겹친다는 것이다.
임 위원장은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는 별도 외부심사위원회가 결정한 사안이며 이를 금융위원회가 그대로 수용했다”며 “결코 인가과정에서 다른 요인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