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라마이더스(SM)그룹이 대한해운을 통해 한진해운의 아시아와 미주노선 영업망을 인수해 글로벌 종합해운선사로 발돋움할 발판을 마련했다.
삼라마이더스그룹은 대한해운이 한진해운의 아시아와 미주노선 영업망 본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21일 본계약을 체결한다고 14일 밝혔다.
대한해운은 2013년 11월 삼라마이더스그룹에 편입된 벌크선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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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오현 삼라마이다스(SM)그룹 회장. |
대한해운 관계자는 “벌크선과 LNG선, 탱커선 중심이었던 기존 사업구조에 컨테이너선사업을 추가해 글로벌 종합 해운선사로 발돋움하는 것이 대한해운의 목적”이라며 “한진해운의 아시아와 미주노선을 맡고 있는 인력의 고용승계도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해운이 28일 매각대금을 납부하고 나면 삼라마이더스그룹은 한진해운의 아시아와 미주노선 영업망과 담당 인력, 선박 5척과 해외자회사 7곳 등 1천억 원 상당의 자산을 보유하게 된다.
삼라마이더스그룹이 한진해운의 인력을 어느 정도 규모로 고용승계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밖에 삼라마이더스그룹은 한진해운의 미국 롱비치터미널 지분 54%의 우선매수권도 확보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부는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아시아와 미주노선 영업망의 가치가 떨어진 데 따라 롱비치터미널도 함께 매각하는 방안을 고려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진해운이 지분 54%를 소유하고 있는 롱비치터미널은 한진해운의 ‘알짜자산'으로 손꼽히기 때문이다.
미국의 롱비치터미널은 롱비치 항만에서 최대 규모를 갖춘 터미널인데 연간 300만 TEU 이상의 화물처리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는 미국의 서부항만이 처리하는 컨테이너 물동량의 30%에 해당한다.
롱비치터미널의 나머지 46%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MSC가 한진해운 보유지분의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지 않는다면 삼라마이더스그룹이 한진해운의 롱비치터미널 지분을 손에 넣을 가능성이 높다.
삼라마이더스그룹이 한진해운의 자산을 인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한진해운 육상노조 위원장은 성명서를 발표해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장승환 한진해운 육상노조 위원장은 “삼라마이더스그룹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서울중앙지법에 감사의 뜻을 전한다”며 “삼라마이더스그룹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것은 한국의 해운산업을 되살리기 위한 단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중앙지법은 10일 한진해운의 아시아와 미주노선 영업망을 매각하기 위한 본입찰을 진행했다. 예비입찰에는 현대상선과 삼라마이더스그룹 외에 한국선주협회와 사모펀드 등 5곳이 참여했지만 본입찰은 현대상선과 삼라마이더스그룹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서울중앙지법은 삼라마이더스그룹이 현대상선보다 높은 입찰가를 제시하고 더 많은 고용승계를 약속한 데 따라 삼라마이더스그룹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