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최순실씨 최측근인 차은택씨 수사에 본격적으로 들어가면서 KT도 최순실 게이트 수사망에 걸려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KT는 차씨와 가까운 인사를 광고책임자로 들여 앉혀 차씨에게 광고를 몰아줬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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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이 2014년 8월27일 오후 서울 시내 한 공연장에서 차은택 감독(왼쪽)이 연출한 융·복합공연 '하루(One Day)' 관람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황창규 회장에게 이 인사의 입사를 직접 부탁했다는 보도도 나와 KT는 더욱 곤혹스런 처지에 놓이고 있다.
9일 검찰과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검찰이 차씨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KT가 차씨의 회사에 광고를 지원한 경위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KT는 올해 2월부터 9월까지 방영한 광고 가운데 차씨가 운영하고 있는 제작사인 아프리카픽쳐스에 6개의 제작을 맡겼고 차씨가 실소유주라는 의심을 받고 있는 광고대행회사 플레이그라운드에게 5개를 발주했다.
이 기간 KT는 모두 24개의 광고를 방영했는데 이 가운데 절반 가까이를 차씨와 직간접적으로 관계있는 회사에 몰아준 셈이다.
KT의 이런 광고 몰아주기에는 최씨와 가까운 이동수 통합마케팅커뮤니케이션 본부장이 자리잡고 있다는 말도 나돌았는데 이 본부장의 KT 입성에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직접 개입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동아일보는 8일 안 전 수석이 지난해 초 황 회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이 본부장을 강력하게 추천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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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수 KT 통합마케팅커뮤니케이션 본부장. |
이 본부장은 KT의 광고집행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데 1990년 차씨와 같은 회사에 근무하는 등 관계가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본부장은 지난해 2월 KT에 입사해 통합마케팅커뮤니케이션 본부장을 맡고 있다.
KT는 차씨에게 광고 몰아주기 의혹에 더해 이 본부장 입사 과정에 황 회장이 연루됐다는 보도까지 나오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 의혹들에 대해 밝힐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KT는 차씨에게 광고 몰아주기와 관련해 "그동안 업계 관행에 따라 KT는 광고대행사와 계약을 맺을 뿐 제작사는 광고대행사가 선정한다”며 “플레이그라운드는 적정한 내부 절차에 따라 대행사로 선정됐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