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현 기자 hsmyk@businesspost.co.kr2024-10-08 14:2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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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신 3사가 인공지능(AI) 사업으로 전환을 가속하는 가운데 그룹의 전폭적 지원을 받고 있는 SK텔레콤이 AI 사업에서도 선두를 달릴지 주목된다. 사진은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 7월25일 SK텔레콤 본사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AI 사업과 관련해 설명하는 모습. < SK텔레콤 >
[비즈니스포스트]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성장 한계에 달한 통신사업에서 벗어나 인공지능(AI) 사업으로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통신 1위 자리를 지켜온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이 SK그룹의 전폭적 지원을 등에 업고 B2B(기업간) 사업 확장으로 AI에서도 선두를 달릴지 주목된다.
8일 통신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SK그룹은 계열사들의 AI 체계 전환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오는 11월4일부터 5일까지 최태원 SK그룹 회장,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등 그룹사 관계자가 참석하는 ‘SK AI서밋 2024’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에는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가 축하 메시지를 전하고, 그레그 브록먼 오픈AI 회장이 행사에 참여한다. 그룹사 차원에서만 진행해 온 행사를 글로벌로 확대했다.
이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AI 사업 확대 주문에 따른 것이다. 최 회장은 지난 7월 SK텔레콤 인재개발원에서 “SK 계열사들이 AI 회사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같은 그룹 차원의 지원은 경쟁사인 KT와 LG유플러스와 비교했을 때 SK텔레콤의 강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AI 전환에는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고, AI로 수익을 만들어 내기까지 상당 시간이 걸리는데, 그룹 지원은 AI 사업의 기초 체력을 쌓을 수 있도록 도울 수 있기 때문이다.
SK그룹은 2026년까지 총 80조 원을 확보해 각 그룹사의 AI 체제 전환을 지원키로 했다. SK텔레콤도 최 회장 지원에 힘입어 AI 사업 전환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통신 3사 가운데 유일하게 영업이익 성장을 기록한 SK텔레콤은 오히려 희망 퇴직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미래 통신사업의 정체가 예상되고 AI 전환을 위한 투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며, 선제적으로 구조조정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7월12일 이천 SK텔레콤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신입구성원과의 대화’에서 발언하고 있다. < SK그룹 >
유 사장은 최근 공격적 AI 투자에 나서고 있다. 지난 7월 미국 AI 데이터센터 기업에 2억 달러(약 2800억 원)을 투자했고, 6월엔 미국 AI 검색 엔진 스타트업 퍼플렉시티에 1000만 달러(약 137억 원)를 투자했다.
SK텔레콤은 올해 AI B2B 사업 영역에서 ‘매출 600억 원’을 낸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데이터센터, AI 반도체 열을 식히는 액침냉각, 인공지능 고객센터 사업인 AICC 등 기업을 대상으로 한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특히 B2B 사업에서 계열사 간 협력을 강화하며 빅테크 기업과 연계를 늘릴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 측은 “B2B 영역에서 인공지능 콜센터(AICC), 에너지솔루션, 비전 AI 등 핵심 사업 영역의 SK그룹 내 시너지 강화와 글로벌 빅테크들과의 협력 확대 등의 전략을 사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최근 SK텔레콤 계열사이자 국내 AI 반도체 기업인 사피온코리아가 리벨리온과 합병을 진행하자,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와 시너지를 만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SK하이닉스의 최대 강점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업과 12조 원에 인텔로부터 인수한 낸드플래시 기업 솔리다임과의 협력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 사장은 “NPU에 집중했던 리벨리온이 사피온과 합병하면서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의 지원을 받게 돼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김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