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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 글라스로 XR 캐즘 깬다, 노태문 '대중화' '생태계 확대' 승부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4-09-11 15: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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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 글라스로 XR 캐즘 깬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174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노태문</a> '대중화' '생태계 확대' 승부
▲ 삼성전자가 '갤럭시 글라스'로 확장현실(XR) 기기의 대중화를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퀄컴·구글과 손잡고 스마트폰에 연동될 수 있는 '확장현실(XR) 스마트 글라스'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애플의 XR 헤드셋 ‘비전프로’가 불편한 착용감과 높은 가격으로 소비자로부터 선택을 받는 데 실패하자, 삼성전자는 ‘XR 대중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은 저렴한 가격과 편의성을 앞세운 ‘갤럭시 글라스’로 XR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을 돌파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IT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애플의 ‘비전프로’ 실패로 많은 기업들이 XR 제품 개발을 망설이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가벼운 안경 형태의 XR용 스마트 글라스를 출시하기 위해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 글라스로 XR 캐즘 깬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174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노태문</a> '대중화' '생태계 확대' 승부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 <삼성전자>

안경 형태의 스마트 글라스를 무선으로 충전할 수 있는 케이스에 관한 특허를 출원했고, 퀄컴과 함께 XR 전용 칩을 개발하고 있다.

이르면 10월3일에 열리는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에서 ‘갤럭시 글라스’ 개발자 버전이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노 사장은 올해 7월11일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XR 플랫폼을 올해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노 사장은 애플 비전프로와 같은 헤드셋이 아닌 스마트 글라스를 XR 폼팩터로 선택했다. 헤드셋 방식의 기기로는 XR을 대중화하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비전프로는 600~650g 무게로, 사실상 착용감과 휴대성 측면에서는 낙제점을 받았다. 3500달러(약 485만 원)라는 높은 가격도 소비자로부터 외면받은 이유 중 하나다.

이에 따라 애플 비전프로 판매량은 올해 1분기 약 9만 대에서, 3분기 2만 대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비전프로의 실패로 XR 산업이 성장 정체에 빠질 가능성이 커지자, LG전자와 메타는 XR 헤드셋 개발 계획을 연기하기도 했다.

반면 스마트 글라스는 휴대성과 편의성 측면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메타와 선글라스 브랜드 레이밴이 협력해 출시한 스마트 글라스 ‘레이밴 메타’는 본체 무게가 50g 수준에 불과하다. 이 같은 휴대성을 바탕으로 레이밴 메타는 가정뿐 아니라 제조, 물류, 유지보수, 의료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되고 있다.

메타가 새로 개발하고 있는 스마트 글라스나 삼성전자의 갤럭시 글라스에 더 많은 부품이 들어가더라도 100g 안팎의 무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갤럭시 글라스로 XR 캐즘 깬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174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노태문</a> '대중화' '생태계 확대' 승부
▲ 마크 주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2023년 9월2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에 있는 회사 본사에서 열린 메타커넥트 행사 중 안경 형태의 확장현실(XR) 기기 '레이밴 메타'를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가격 측면에서도 스마트 글라스는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레이벤 메타 가격은 300달러(약 40만 원)이며, 중국 샤오미가 투자한 스타트업 펑차오는 최근 스마트 글라스 ‘제환’에 699위안(약 14만 원)이라는 가격을 책정하기도 했다.

향후 삼성전자나 글로벌 빅테크들이 인공지능(AI)과 카메라 기능을 강화해 내놓을 스마트 글라스도 100만 원 안팎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IT 전문매체 폰아레나는 “애플도 해드셋 형태가 아닌 스마트 글라스를 개발하고 있다”며 “궈밍치 대만 TF인터내셔널 연구원은 ‘애플 글라스’가 1천 달러(약 130만 원)에 출시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고 보도했다.

노 사장은 스마트 글라스를 통해 갤럭시 생태계와 삼성 AI 생태계 확장도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반지 형태의 헬스케어 기기 '갤럭시 링'을 출시하는 등 웨어러블 제품군을 확대해 갤력시 생태계를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는데, 스마트 글라스까지 출시되면 더 많은 기기를 갤럭시 생태계로 끌어들어 기기 간 연동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또 삼성전자는 갤럭시 글라스를 통해 기기 자체에서 AI 기능을 제공하는 '온 디바이스 AI'(갤럭시AI) 기기를 더 확대할 수 있게 된다. 

생성형 AI를 활용하기에 가장 자연스러운 방식은 사전 준비 작업 없이 AI와 대화하는 것인데, 스마트 글라스를 활용하면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고도 각종 AI 기능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미국 과학기술 매체 파퓰러메카닉은 “스마트 글라스는 증강현실(AR), 인공지능(AI), 스피커, 멀티미디어 기능을 혼합해 통합할 수 있는 웨어러블 기기”라며 “개발 초기에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지만, 손을 자유롭게 사용해 주변의 가상 객체와 상호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은 우리가 세상과 상호 작용하는 방식을 완전히 바꿀 수 있다”고 내다봤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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