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도 OB맥주에 이어 맥주가격 인상에 동참할까?
OB맥주는 1일부터 주요 맥주제품 가격을 평균 6%로 인상했는데 2위 사업자인 하이트진로도 맥주가격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
|
|
▲ 이재혁 롯데칠성음료 대표. |
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3위 맥주사업자인 롯데칠성음료가 클라우드 가격인상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1위 사업자가 이미 가격을 인상했고 2위 사업자의 가격인상도 유력한 상황이긴 하지만 롯데칠성음료는 처한 상황이 이들과 다르기 때문이다.
롯데칠성음료는 국내 맥주시장 3위 사업자이기는 하지만 점유율이 미미하기 때문에 앞으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현 시점에서 가격인상 카드를 빼들지 않는 것이 유리하다.
클라우드는 생산량이 많지 않아 국내 맥주시장에서 약 4%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017년부터 롯데칠성음료의 맥주 생산능력이 3배로 늘어난다”며 “지금 가격을 인상했다간 클라우드 수요가 줄어들 수 있는 만큼 현 가격을 유지하는 형태로 점유율을 확대하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충주 메가폴리스 안에 약 6천억 원을 투자해 연간 생산량 20만kl의 맥주 제2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2016년 말 제2공장이 완공돼 2017년에 생산에 들어가면 클라우드의 연간 최대 생산량은 30만kl로 증가한다.
경쟁사 제품보다 높은 클라우드 가격도 가격인상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클라우드 출고가는 경쟁사 대비 높다”며 “3위 사업자 롯데칠성음료의 경우 기존가격 유지에 무게가 실린다”고 분석했다.
클라우드 가격도 출고가 기준으로 OB맥주와 하이트진로 대표 상품 가격에 비해 15%가량 높다. OB맥주가 주력 맥주제품 출고가를 인상했지만 여전히 클라우드 출고가보다는 낮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내년부터 빈병 보증금 인상이 예정돼 있고 물류비와 인건비 등이 오르고 있어 내부적으로 클라우드 가격 인상에 대한 논의는 이전부터 이뤄져왔다”며 “아직 클라우드 가격인상과 관련해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