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가 ‘최순실 게이트’ 여파로 불확실성에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1일 전날보다 0.80포인트(0.04%) 떨어진 2007.39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는 장중에 1990.45까지 밀렸다가 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반발매수가 들어오며 2000선을 간신히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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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 지수가 1일 전날보다 0.80포인트(0.04%) 떨어진 2007.39로 장을 마감한 가운데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다. <뉴시스> |
코스피 지수는 9월19일 이후 43일 만에 처음으로 장중 2000 아래로 떨어졌다. 코스피 지수 2000은 투자자들의 심리적인 지지선으로 여겨진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순실 국정농단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유가하락과 미국 대선을 앞둔 투자자들의 경계심리까지 겹쳤다”며 “그나마 중국의 경제지표 호조와 일본은행(BOJ)의 기준금리 동결 등이 하락폭을 줄였다”고 말했다.
코스피에서 외국인투자자는 140억 원, 기관투자자는 670억 원 규모의 주식을 각각 순매수했다. 개인투자자는 921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위 종목들을 살펴보면 삼성전자(0.8%), 한국전력(0.3%), 현대자동차(1.1%), SK하이닉스(2.4%) 등의 주가가 전날보다 상승했다. 삼성물산 주가는 전날보다 2.8%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1.70포인트(0.27%) 오른 626.38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가 최근 계속 떨어지자 기관투자자와 외국인투자자가 저가매수에 나선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에서 외국인투자자는 560억 원, 기관투자자는 283억 원 규모의 주식을 각각 순매수했다. 개인투자자는 825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국내증시는 한동안 강한 변동성을 나타낼 것으로 증권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최순실 게이트의 여파가 지속되면서 대외적인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가 최순실 게이트의 영향으로 컨트롤타워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면서 조선·해운 구조조정과 관련된 기업들의 주가가 전반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이번 사태가 내각총사퇴 등으로 이어지면 정부에서 발표했던 정책이 제대로 실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외의 불안요소를 살펴보면 미국의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계속 힘을 얻고 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의 ‘이메일 스캔들’을 재조사하기로 한 점도 불안요소로 꼽힌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