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1년 전 아프리카에서 시작해 전 세계로 퍼진 엠폭스(원숭이두창)가 재확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14일(현지시각) 전문가들로 구성된 국제 보건규약 긴급위원회의 논의 결과를 받아들여 엠폭스와 관련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다고 AFP가 보도했다.
▲ 스위스 제네바에 위치한 세계보건기구(WHO) 본부. <연합뉴스> |
지난해 5월 확산세가 주춤하면서 PHEIC를 해제했다가 1년3개월 만에 다시 선언한 것이다.
PHEIC는 WHO가 내릴 수 있는 최고 수준의 공중 보건 경계 선언이다.
WHO는 이를 계기로 질병 억제를 위한 연구와 자금 지원, 국제적 보건 조치 등을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다.
버러여수스 사무총장은 브리핑에서 “엠폭스 확산은 모두가 걱정해야 할 문제”라며 “아프리카를 넘어 전 세계로 확산할 가능성이 매우 걱정된다”고 말했다.
중서부 아프리카의 풍토병이었던 엠폭스는 2022년 5월 전 세계로 확산됐다.
엠폭스에 걸리면 수포성 발진 증상을 보이는 사례가 많고 급성 발열이나 두통, 근육통을 동반하기도 한다.
엠폭스가 유럽과 북미 등으로 번지자 WHO는 2022년 7월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그 뒤 확산이 둔화하면서 2023년 5월 PHEIC 해제를 발표했다.
하지만 하위 계통의 엠폭스가 2023년 9월부터 아프리카에서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확산이 가장 빠른 곳은 콩고민주공화국으로, 올해만 확진 사례 1만4479건, 사망 455명이 나왔다.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아프리카 대륙 55개국 가운데 최소 16개국에서 엠폭스가 발병했다고 밝혔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