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퀄컴이 콘퍼런스콜을 통해 삼성전자와 프로세서 공급 협력 지속 계획을 언급했다. 퀄컴 스냅드래곤 3세대 프로세서 홍보용 이미지. |
[비즈니스포스트] 퀄컴이 삼성전자 차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5’ 시리즈에 모바일 프로세서(AP) 공급을 예고했다.
삼성전자는 3나노 파운드리 기반 자체 프로세서 ‘엑시노스2500’ 안정적 공급에 집중하고 있지만 당분간 퀄컴 의존도를 크게 낮추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퀄컴은 1일 홈페이지를 통해 6월23일 마감한 자체 회계연도 3분기 실적이 효과적 성장 전략과 사업 다각화 성과를 반영하고 있다며 반도체 업계에서 리더십을 증명했다고 전했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는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모바일과 PC, 자동차와 사물인터넷용 반도체 매출이 모두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퀄컴 스냅드래곤8 3세대 프로세서가 적용된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6, 갤럭시Z플립6이 뛰어난 인공지능(AI) 구동 성능을 보여 만족스럽다며 제품명을 직접 거론했다.
아몬 CEO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여러 파트너사와 함께 모바일 시장의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 한계를 돌파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퀄컴과 삼성전자의 프로세서 협력이 내년에도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로스 세이모어 도이체방크 연구원은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아몬 CEO를 향해 “한국의 1위 고객사와 협업 상황을 알려달라”며 삼성전자와 퀄컴의 파트너십 지속 가능성에 대해 물었다.
퀄컴과 삼성전자 사이 협력을 두고 해마다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만큼 아몬 CEO가 현재 상황을 분명하게 알려 달라는 요청을 내놓은 것이다.
삼성전자가 내년 초 선보일 갤럭시S25 시리즈에 퀄컴 프로세서 대신 자체 개발한 3나노 프로세서 엑시노스2500을 주력으로 탑재할 가능성에 대해 물어본 것으로 풀이된다.
아몬 CEO는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와 퀄컴은 계약 관계에 있다”며 “갤럭시S24 출시 때 봤던 것과 대체로 비슷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삼성전자가 올해 초 선보인 갤럭시S24 시리즈는 한국과 유럽 등 일부 국가에 출시된 모델에 자체 프로세서 ‘엑시노스2400’을 탑재했다. 그러나 다른 국가 출시제품 및 최고 사양의 울트라 모델에는 퀄컴 프로세서를 적용했다.
퀄컴 콘퍼런스콜에서 밝혀진 내용을 바탕으로 보면 갤럭시S25 시리즈 역시 퀄컴 프로세서 비중이 상당할 것이라는 점을 유추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엑시노스 프로세서를 일부 시장에서 판매되는 제품에만 적용하는 전략을 내년 갤럭시S25 시리즈에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일각에서 삼성전자가 갤럭시S25 시리즈에 전량 엑시노스2500을 탑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그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는 2분기 콘퍼런스콜에서 엑시노스2500의 안정적 공급을 보장하는 데 자원을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