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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전기차 '캐즘'에 저수익 장기화, 이규석 글로벌 수주로 돌파구 찾아

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 2024-07-30 17:2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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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현대모비스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영향을 받아 4% 안팎의 낮은 수익성이 장기화하고 있다.

이규석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사장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한 현대차그룹 계열사 밖 수주를 늘려, 수익성 중심으로 체질 개선에 나선다.
 
현대모비스 전기차 '캐즘'에 저수익 장기화,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386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규석</a> 글로벌 수주로 돌파구 찾아
이규석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사장이 해외 수주 확대를 통해 전기차 '캐즘' 속 저수익 기조 돌파를 노린다.

30일 현대모비스 IR자료를 종합하면 회사는 올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28조5245억 원, 영업이익 1조1788억 원을 거뒀다. 영업이익률은 4.1%를 기록했다.

작년 연간 영업이익률 3.9%보다 소폭 높아진 수치다. 다만 수익성 개선이 아닌 매출 감소에 의한 영향이 컸다.

회사는 글로벌 전기차 수요가 줄어든 영향을 받아 상반기 모듈과 핵심부품 사업 중 전동화 부문 매출이 3조600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6%나나 줄었다.

작년과 2022년 전동화 부문 매출의 전년 대비 성장률은 각각 26.6%, 58.8%였다. 2020년 4조 원 수준이던 전동화 매출은 2023년 12조2천억 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다만 전동화 부문은 투자비용의 대부분이 집행되고 있어 아직 적자를 보고 있는 상황인데, 전체 매출 성장을 이끌면서 수익성 개선의 발목을 잡는 원인이 돼왔다. 이런 상황에서 전동화 부문 매출이 감소하면서 올 상반기 회사 영업이익률이 소폭 상승한 것이다.

회사는 완성차업체 제조공정에 부품을 공급하는 모듈과 핵심부품 사업을 주력으로 국내외에서 운행되는 현대차·기아에 보수용 부품을 공급하는 AS용 부품 사업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회사 매출은 2020년 36조6천억 원에서 지난해 59조2544억 원으로 3년 새 61.9% 급증했다. 반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모듈 및 핵심부품 사업 저수익 기조가 지속되면서 2019년 6%를 넘어섰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역대 가장 낮은 수준(3.9%)으로 떨어졌다.

올 상반기 실적을 사업부문별로 보면 모듈 및 핵심부품 사업에서 3093억 원의 영업손실이 났다. 매출 비중이 20%에 불과한 AS용 부품 사업이 상반기 영업이익 1조4881억 원을 내 회사 전체 수익성을 책임졌다.

AS 부문은 북미, 유럽 등 주요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수요 강세 지속된 가운데 우호적 환율과 물류비 부담 완화 등에 힘입어 올 2분기 25.6%의 역대급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하반기에도 회사는 수익성을 개선하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지난 5월 말부터 다시 급등한 물류비 상승분이 반영되면서 AS 부문 수익성 확대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모듈 및 부품사업에선 완전히 검증되지 않은 전동화 관련 신제품의 신차 적용이 확대되면서 글로벌 부품사 대부분에서 품질비용이 발생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 1분기 약 800억 원, 2분기에 약 400억 원의 품질비용이 적자 폭을 늘렸다.

하반기 가동에 들어가는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부품공장은 장기적으론 성장동력이 되겠지만 초기엔 고정비 증가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신윤철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대모비스 하반기 손익에선 인건비로 대표되는 고정비, 물류비로 대표되는 변동비 모두 상반기 대비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며 "하반기 중 계열사 밖(논-캡티브) 수주 서프라이즈 또는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 등의 신규 모멘텀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당분간 투자 선호 축소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모비스 전기차 '캐즘'에 저수익 장기화,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386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규석</a> 글로벌 수주로 돌파구 찾아
▲ 현대모비스의 스페인 배터리시스템 공장 조감도. <현대모비스>
이 사장은 전동화 부품을 중심으로 글로벌 수주를 적극 확대하고, 주력사업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기반 체질 개선을 동시에 노리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 사장은 작년 연말 임시주총에서 취임 일성으로 "앞으로 미국과 유럽, 일본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 매출 비중을 높이고, 현대차·기아의 안정적 매출 기반에 글로벌 완성차업체 매출을 더하는 외형 성장이 필요하다"며 "전동화 거점 글로벌 확장을 통해 중장기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글로벌 톱 플레이어로 도약하기 위한 토대를 다지겠다"고 말했다. 

회사는 작년 8월 독일 폭스바겐으로부터 전동화 핵심 부품인 배터리시스템(BSA) 수주에 성공한 데 힘입어 지난해 92억1600만 달러(약 12조7640억 원)의 사상 최대 계열사 밖 수주고를 달성했다. 당초 연간 목표액인 53억6천만 달러를 72%나 초과 달성했다.

올해는 이보다 증가한 93억3500달러(약 12조8800억 원)를 계열사 밖 수주 목표로 제시했다. 

하지만 올 상반기 누적 수주 실적은 목표치의 25%인 23억2300만 달러에 그쳤다.

회사 관계자는 "하반기 글로벌 완성차 업체 수주 확대를 통해 매출을 다변화할 것"이라며 "고객사 수주 일정이 하반기에 집중돼 있고, 전기차 시장 캐즘으로 전동화 프로젝트가 다소 지연돼 상반기 수주 달성률이 기대에 못미쳤다"고 전했다. 이어 "다만 핵심 부품은 현재 활발한 수주 활동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하반기 주요 프로젝트를 확보해 수주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전동화 핵심 부품을 중심으로 증강현실 헤드업디스플레이(AR-HUD),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등 전장 제품과 독립형 후륜조향시스템(RWS), 롤러블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신기술 적용 제품으로 수주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선다.

이 사장이 속도를 내고 있는 글로벌 전동화 거점 확장은 현대차·기아의 전동화 현지화 전략과 맥을 같이하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계열사 밖 전동화 수주활동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현지 생산 공급망 확보에 힘을 쏟고 있는 가운데 선제적 거점 확보는 차별화 수주 전략을 펼칠 수 있는 든든한 기반이기 때문이다.

회사는 지난 4월 스페인 나바라주에서 폴스크바겐에 공급할 전기차용 BSA 공장을 2026년 양산을 목표로 착공에 들어갔다.

현재 한국, 중국, 체코에 BSA 생산공장을 운영 중이며, 미국과 인도네시아에도 전동화 핵심부품 거점을 건설하고 있다. 허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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