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뉴욕증시가 급락했다. 인공지능(AI)산업 수익성이 불확실하다는 우려에 더해 테슬라가 부진한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악화했다.
현지시각으로 24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504.22포인트(1.25%) 떨어진 3만9853.87에 거래를 마쳤다.
▲ 현지시각으로 24일 뉴욕증시가 급락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NYSE) 모습. <연합뉴스> |
대형주 중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28.61포인트(2.31%) 하락한 5427.13에, 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는 654.94포인트(3.64%) 내린 1만7342.41에 장을 끝냈다.
미국 증시는 테슬라(-12.33%)가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크게 떨어지면서 하락폭을 키웠다. 7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 예비치가 기준선(50)을 밑도는 49.5로 발표돼 경기둔화 우려가 높아진 점도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테슬라는 구조조정에도 불구하고 2분기 주당 순이익이 전년보다 43% 감소했고 로보택시 발표를 10월10일로 연기한 점과 고급 전기차시장이 포화상태라는 분석이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전기차업체인 리비안(-7.03%), 루시드(-5.61%), 니오(-4.02%), 리오토(-4.61%) 등의 주가도 하락했다.
포드(-1.23%)는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하자 주가가 시간 외 거래에서 10% 넘게 급락했다. 2분기에만 전기차부문에서 1조5천억 원이 넘는 손실을 기록했다.
알파벳(-5.04%)은 2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놨지만 앞으로 자본지출(Capex) 증가와 AI산업에 대한 수익 전환시기가 불확실하다고 콘퍼런스콜에서 발표했다.
이에 엔비디아(-6.80%)는 AI 관련 투자 증가가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에 주가가 빠졌다. 마이크로소프트(-3.59%), 메타 플랫폼(-5.61%), 아마존(-2.99%), 애플(-2.88%) 등 대형 기술주 주가도 내렸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이사는 “알파벳의 실적 콘퍼런스를 통해 대형 기술주의 공격적 투자로 실적이 성장했던 엔비디아를 비롯한 반도체업종에 대한 불안심리가 자극됐다”고 설명했다.
AI산업 수익 관련 불확실성에 서비스나우(-4.53%), 세일즈포스(-2.45%), 인튜이트(-2.65%), 오라클(-3.03%), 어도비(-2.74%) 등 소프트웨어업종 주가도 부진했다.
이와 함께 브로드컴(-7.59%), AMD(-6.08%), 마이크론(-3.47%), 인텔(-3.79%),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5.97%), 램리서치(-5.19%) 등 반도체업종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SOX)는 5.41% 떨어졌다.
반면 태양광 관련 업체인 인페이즈에너지(12.80%)는 양호한 실적과 긍정적 전망을 발표하자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컴퓨터 하드웨어업체 시게이트(4.02%)도 기대치를 넘는 실적을 내놔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6월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됐던 AI산업 성장성 훼손에 대한 우려가 다시 확산했다”며 “국내 증시는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국 증시 여파가 전날 먼저 반영된 측면도 있어 업종별 차별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류수재 기자